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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6자회담 조속 재개 희망’


북한이 어제 평화협정 회담을 제의한 것과 관련, 정전협정 당사국이자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오늘 조속한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진수 중국주재 북한대사는 평화협정 회담에 참여할 정전협정 당사국으로 미국과 중국을 거론해 주목됩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북한이 어제 평화협정 회담을 제의한 데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부터 전해주시죠?

답) 어제 북한 외무성이 올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기 위한 회담을 조속히 시작하자고 제의한 지 하루 만인 오늘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평화협정 회담 제의와 관련해 직접적인 논평은 하지 않은 채, 각 당사국의 공동 노력으로 조속히 6자회담을 재개하기를 원하며 관련된 문제에 대해 각국과 대화와 소통을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장위 대변인은 이어 6자회담의 진전을 추진하고 9.19 공동성명에 규정된 목표를 전면적으로 실현하는 것은 관련 당사국가들의 공통된 기대라고 말하며,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 북한이 평화협정 회담을 정전협정 당사국들에 제안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한국이 평화협정 논의의 당사국'이라고 밝혔는데요,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였나요?

답)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장위 대변인은 북한이 제의한 평화협정 회담에 한국이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정전협정에는 북한과 중국, 미국이 서명했고 한국은 당사자가 아닌 것을 감안해, 일단 자국의 발언권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앞으로 상황 전개되는 것을 지켜 보고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문) 그런데, 최진수 중국주재 북한대사가 오늘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협정 회담에 참여할 국가로 미국과 중국을 거론했다던데요, 한국의 참여에 대해서는 어떻게 언급했나요?

답) 오늘 최진수 중국주재 북한대사는 일부 외신들과 회견을 갖고 어제 북한 외무성이 제안한 평화협정 회담과 관련해, 회담에 참여할 정전협정 당사자로는 미국과 중국을 거론했다고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언론매체들이 오늘 전했습니다.

특히, 평화협정 회담에 한국이 참여하는지에 대해, 최진수 북한대사는 한국이 휴전협정에 반대해 조인하지 않았고 현재도 한국이 협정에 반대하는지 어떤지 알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한국의 평화협정 회담 참여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최진수 북한대사의 언급은 일단 평화협정에 대한 한국의 태도를 지켜 봐가며 한국 참여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문) 어제 북한 외무성은 대북 제재라는 장벽이 제거되면 6자회담 자체도 곧 열리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최진수 대사가 이런 주장을 되풀이 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최진수 대사는 오늘 회견에서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해제되고 평화협정 회담 제안이 수락되면 곧바로 6자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하며 어제 북한 외무성이 발표한 대로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했습니다. 최진주 북한대사는 평화협정을 체결해야만 북한과 미국과의 적대적인 관계를 끝내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진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진수 북한대사는 이어 한반도 비핵화를 재차 궤도에 올려놓으려면 핵 문제의 기본적인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이 협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북-미 양자 대화를 계속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최진수 대사는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연초 중국 방문설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6자회담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했다면서요?

답) 후진타오 주석은 어제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류우익 신임 주중 한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제출 받은 뒤 환담하면서, 최근 북한 핵 정세에서 미국과 북한과의 대화라는 적극적인 조짐이 보인다고 거론하면서, 관련 국가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6자회담을 정상궤도에 다시 올려 놓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이어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일관되게 적극 지지하고 있고 북한 핵 문제에서도 중-한 양국은 그동안 긴밀히 소통하고 조율해 왔다고 말하면서, 중국은 6자회담의 채널을 통한 대화와 협상으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류우익 신임 주중 한국대사는 6자회담이 정체상태에 있지만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긴밀히 협력해서 회담을 재개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후진타오 주석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과 접촉하는 등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게 아닌지 주목되는데요,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중국의 생각은 어떤가요?

답) 베이징에서는 6자회담이 오는 4월쯤 다시 열릴 것이고, 북한과 중국 사이에 이를 준비하기 위한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회담 재개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먼저 현실적으로 보면, 외교부는 연초 내부 고위인사 인사이동과 이에 따른 내부 체제를 정비해야 하는 상황이고, 6자회담 의장 교체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다음 달 2월 중순 최대명절인 ‘춘절’ 이전에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도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내부적으로는 6자회담 재개 이후 의장국으로서 주도권과 영향력을 쥔다는 목표를 갖고서 회담 재개 때까지 서두르지 않으면서 자국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이를 위해 북한 핵 논의 과정에서 미국에 끌려가지 않는 동시에, 북한에 대한 영향력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은 특히 이 과정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해 6자회담 재개라는 성과를 끌어냄으로써 자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과시하려 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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