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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2009년 북한에 4천60여 만 달러 지원


2009년 한 해 북한에 대한 전세계 각국의 유엔을 통한 인도주의 지원은 4천 6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등의 여파로 지난 해에 비해 줄어들었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올 한 해도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도움의 손길은 계속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는 올해 유엔 기구와 적십자사 등을 통한 대북 지원 규모를 12월 30일 현재 4천60만7천8백69 달러(40,607,869)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 올해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해서 국제사회의 지원에 악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해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답) 유엔 자료에 따르면 2008년에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은 4천8백만 달러 (48,218,456) 였는데요, 올해는 이보다 약 16% 정도가 줄었습니다. 대북 지원에 나선 개별 국가의 수도 2008년 14개국에서 2009년에는 10개국으로 줄었습니다.

) 어떤 나라가 가장 많은 지원을 했습니까?

답) 올 한 해 북한에 대한 가장 큰 지원은 개별 국가가 아닌 유엔 기금을 통해서 이뤄졌습니다. 바로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 CERF인데요. 이 기금을 통해 올해 북한에 1천9백만 달러 (18,996,703)가 지원됐는데, 이는 전체 대북 지원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6.8%에 달합니다. 이같이 중앙긴급구호기금으로부터 지원금을 가장 많이 받았다는 것은, 인도주의 지원의 필요성은 큰 반면 국제사회의 지원이 부족해 북한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의 자금 상황이 어려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올해 북한에 대한 지원은 주로 어떤 분야에 초점이 맞춰졌습니까?

답) 세계식량계획을 통한 식량 지원에 가장 많은 액수인 2천만 달러 (19,694,830) 가량이 제공됐습니다. 또 국제적십자사를 통한 보건, 의료 분야와 식수 위생 분야 지원에 5백70여 만 (5,705,395) 달러가 지원됐고요. 이어 세계보건기구 WHO의 병원 개보수와 식수 위생 사업에 4백90여 만 (4,898,683) 달러, 유엔아동기금 UNICEF의 아동 전염병 방지 사업과 식수 위생 사업에 4백60여 만(4,574,351) 달러가 지원됐습니다.

) 올해는 특히 유럽 국가들에서 북한에 대한 지원이 많이 이뤄졌다죠?

답) 그렇습니다.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 다음으로 올해 북한에 지원을 많이 한 나라는 스웨덴으로 8백33만(8,333,887) 달러를 제공했습니다. 전체 지원금의 20.5%를 차지했고요, 노르웨이가 4백12만 달러(4,122,589)로 두 번째였습니다. 그 밖에 캐나다 (3,301,127), 호주 (2,609,603), 한국 (1,096,429), 스위스 (685,788), 이탈리아 (489,458), 핀란드 (395,257), 룩셈부르크(351,124), 독일(225,904) 등의 순으로 지원이 이뤄졌습니다.

) 미국 정부도 올해 초까지 북한에 식량을 지원한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주요 지원국에는 포함되지 않았나 보군요?

답) 미국 정부는 2008년 5월 북한에 대한 50만t의 식량 지원을 발표했죠. 이후 분배 감시를 둘러싼 북한 당국과의 이견으로 2009년 3월 지원이 전면 중단됐는데요. 올해는 미국에서 북한에 단 한 차례 식량이 전달됐습니다. 바로 1월 8일 남포항에 도착한 옥수수 2만1천t인데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가 집계한 올해 대북 지원 현황에는 이 지원분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 식량이 미국 내 비정부기구를 통해 분배됐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미 국제개발처에 따르면 올해 북한에 전달된 옥수수 2만1천t은 미화로 710만 달러 상당의 가치가 있습니다.

) 미국 외에 한국 정부도 전통적으로 북한의 주요 지원국 아닙니까? 올해는 남북관계가 얼어붙었었는데. 올해 지원을 지난 해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답)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한국 정부는 올해 북한에 1백9만6천 (1,096,429)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북한 내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위해 세계보건기구 WHO에 제공한 것인데요. 한국은 지난 해 북한에 1천5백21만 달러 (15,320,867)를 지원해 최대 지원국이었지만, 올해 지원액은 지난 해의 1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입니다.

) 한국 정부는 최근 북한에 신종 독감 치료제를 제공하지 않았습니까?

답) 네. 아직 유엔 자료에 포함되지는 않았는데, 한국 정부는 지난 18일 1백78억원을 들여 북한에 신종 독감 치료제 50만 명 분을 제공했습니다. 또, 앞으로 WHO와 UNICEF의 북한 내 영유아 영양 지원 프로그램에 1백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북 지원 재개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러시아와 중국도 올해 대북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답) 역시 유엔 자료에는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의 구체적인 대북 지원 내역은 알려진 바가 없는데요. 단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9월 25일 러시아가 북한에 지원한 식량이 함경북도 라진항에 도착했다고만 짧게 보도했습니다. 중국의 경우 지난 2월 북한에 무상원조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 10월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 당시 중국은 북한의 압록강 대교를 신설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민간단체들의 대북 지원도 올해 계속 이어졌지요?

답) 예. 미국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은 올 초 중단됐지만, 미국 민간단체들의 지원은 계속됐습니다. '월드 비전'은 특히 평안남도 안주와 개천에 라면공장과 두유공장을 운영하는 한편 황해북도 연탄군에서 식수 시설 개선사업을 펼쳤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과 '유진벨 재단'은 북한에 결핵약과 의료장비를 지원했고요. 또 '사마리탄스 퍼스'의 회장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지난 10월 북한을 직접 찾아 의료장비 19만 달러 상당을 전달하는 한편 북한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미국과의 관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밖에 프랑스의 '프리미어 위장스'는 11월 초 북한에 토끼 2백 마리를 지원해서 눈길을 끌기도 했죠. 올 한 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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