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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코 진 대표 ‘북한산 청바지 판매 계속할 것’


스웨덴의 한 고급 백화점에서 지난 4일부터 첫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북한 산 청바지 ‘노코 진(NoKo Jean)’의 판매가 전격 취소됐습니다. 백화점 측이 북한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노코 진’ 측은 다른 매장을 물색하는 한편, 온라인 판매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초의 북한산 청바지로 관심을 모았던 ‘노코 진 (NoKo Jean)’의 유럽 내 첫 시판이 좌절됐습니다.

노코 진은 북한에서 위탁가공 방식으로 1천 벌이 제작돼 지난 달 스웨덴 세관을 통과했으며, 지난 4일부터 수도 스톡홀름에 위치한 고급백화점 ‘펍( PUB)’에서 판매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펍’의 경영진은 판매 개시 30분 전에 ‘노코 진’의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이 백화점의 르네 스테판센 대변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문제는 ‘노코 진’ 자체에 대한 문제라기 보다는, 자사가 연관되기 원하지 않는 정치적 문제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코 진’을 판매할 예정이었던 ‘펍’ 백화점 내 옷 매장인 ‘A 플레이스’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백화점 측이 북한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문제 삼으면서, 백화점이 정치적 논의의 장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백화점 측은 이에 따라 ‘노코 진’의 광고를 모두 철수하고, 청바지도 모두 수거해 창고에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노코 진’의 창업자 가운데 한 명인 야콥 올슨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청바지 판매를 위한 다른 장소를 물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슨 씨는 ‘펍’ 측의 조치는 북한에서 청바지를 생산해 유럽으로 가져오기 위해 자신들이 지난 2년 반 동안 겪은 일에 비하면 아주 조그만 좌절에 불과하다며, ‘노코 진’의 판매를 위한 다른 매장을 물색하고, 온라인 판매를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노코 진(NoKo Jeans)’은 북한을 지칭하는 ‘North Korea’의 앞 글자와 청바지를 말하는 ‘Jeans’을 합성한 이름으로, 야콥 올슨, 라우든 카엘스티젠, 야콥 애드스롬 등 스웨덴의 젊은 사업가 3명이 만든 것입니다.

이들 3명의 공동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북한 진출을 시도한 끝에 지난 7월 북한과 위탁가공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노코 진’은 북한이라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나라에서 생산된 청바지라는 호기심과, 젊은층을 상대로 관심을 유발하는 형식의 광고 마케팅으로 스웨덴 내 첫 시판 반응에 큰 관심이 쏠렸었습니다.

‘노코 진’은 한 벌당 1천5백 스웨덴코로네, 즉 미국 돈으로는 2백 15달러라는 높은 가격에 책정돼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미국 문화의 대표적인 상징인 청바지를 입는 것이 금지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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