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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바마 새 아프간 전략에 엇갈린 반응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새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미군 3만 명을 추가로 파병하되 2011년부터는 철군을 시작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요. 이런 새 전략에 대해 미국과 아프간 현지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아프간 전략과 관련해 매우 중대한 정치적 결단을 내렸는데요.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짚어보죠?

답) 우선 당초 미군 지휘관들이 요구한 4만 명 보다 적은 3만 명의 병력을 증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병력을 신속하게 파견함으로써 아프간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국면을 마련하고, 특히 아프간 군대를 훈련시키는 데 더 많은 인력을 집중해서 최대한 빠르게 현지 안보 임무를 아프간 정부에 이양한다는 것이 새 전략의 주요 내용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현재는 병력을 증파하지만, 2011년 7월 까지는 안보 임무 이양을 위한 환경을 마련하고, 철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함께 밝힌 점도 중요합니다. 이미 9년째 계속되고 있는 전쟁에 기약 없이 매달리지는 않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밝힌 것이니까요.

오바마 대통령은 또 아프간 전쟁에서의 성공을 위해 미국 뿐만 아니라 동맹국과 아프간 정부의 더욱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새 아프간 전략에 대해 미국 내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아프간 전쟁은 지난 2001년 시작돼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 테러 조직을 소탕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탈레반 정부를 몰아내기 위해 아프간을 침공했는데요. 전쟁 초기 탈레반 정부를 해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지난 몇 년 간 테러 활동이 더욱 거세지면서 결국 군 증파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그동안 미국 내에서는 전쟁이 좀처럼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미군 희생자도 늘어나면서, 아프간 전쟁 자체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져왔고요. 이번 증파 결정에 대해서도 지지와 반대의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 미 의회 하원에서는 2일 새 아프간 전략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아프간 전략과 관련해 그동안 의회 내 민주당과 공화당은 서로 상반된 목소리를 냈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더 이상 아프간의 안보를 위해 미국민이 희생해서는 안 된다며 철군을 주장하는 의견이 많았고, 반면 공화당에서는 아프간 상황이 미국 안보와 직결된 것이기 때문에 군을 증파하고 공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후자에 가까운 것인데요. 따라서 소속당인 민주당 의원들 중에는 이번 결정에 실망했다는 반응이 나오는 반면, 공화당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증파 결정을 지지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 오바마 대통령이 미군 증파 계획과 함께 철군 일정을 제시한 것은 그런 상반된 목소리를 모두 아우르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새 아프간 전략 발표에 앞서 의회 의원들과 비공개 회의를 했는데요. 여기에 참석했던 민주당 아이크 스켈튼 하원의원에 따르면 3년 전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미군 증파를 발표할 때에 비해서는 호의적이었다고 합니다.

또 지난 해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미군 증파와 함께 연합군의 더 많은 노력이 더해진다면 아프간 전쟁의 국면 전환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번 새 전략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전쟁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럽거나 회의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점입니다.

) 오바마 대통령은 안보 상황 개선을 위한 아프간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도 촉구했는데요. 아프간 현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아프간 정부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란긴 다드파르 스판타 아프간 외무장관은 오바마 행정부의 이번 결정이 아프간과 주변지역, 또 미국과 아프간 관계에 매우 중대한 결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는데요. 일부 주민들은 미군 증파로 안보 상황 개선과 사회안정을 기대한 반면, 외국 군대가 장기 주둔하는 한 안보 상황은 개선될 수 없으며, 미국은 추가 병력 대신에 경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의 새 아프간 전략과 이에 대한 반응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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