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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스콤, '9월말 현재 북한 휴대전화 가입자 7만명’


이집트의 이동통신회사 오라스콤 텔레콤이 9월 말 현재 북한에서 7만 명 가까운 휴대전화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6월 말에 비해 2만 명 가까이 늘어났지만 당초 예상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동 지역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이집트의 오라스콤이 지난15일3/4분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라스콤이 75%, 북한이 25%를 투자해 설립한 고려링크는 지난 9월 말 현재 6만9천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습니다. 4만8천 명을 기록했던 6월 말에 비해 2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그러나 가입자 수 증가 추세는 한 풀 꺾였습니다. 지난해 말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고려링크는 가입자 수가 3개월 만에 2만 명 가까이 증가한 뒤, 6월에는 2 배 이상 껑충 뛰었습니다. 그러나 석 달 뒤인 9월에는 45% 증가율에 그쳤습니다.

이집트의 투자회사 나임 홀딩은 지난 8월 발표한 오라스콤의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올 연말 12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하지만 3/4분기의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10만 명 돌파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고려링크의 3/4분기 가입자 수가 늘어난 반면 매출액은 떨어졌습니다. 지난 2/4분기에 8백만 달러였던 매출액은 3/4분기에 6백만 달러로 떨어져 25% 감소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나기브 사위리스 오라스콤 텔레콤 회장은 16일 세계 주요 투자은행 분석가들과의 전화회의에서, 휴대전화 단말기 판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에서 휴대전화 단말기 판매를 독점하고 있는 북한 체신성이3/4분기 중 한 달 반 동안 휴대전화가 없어 팔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휴대전화 서비스 가입비를

한 달 반 동안이나 받지 못해 매출액이 크게 떨어졌다고 사위리스 회장은 설명했습니다. 사위리스 회장은 그러나 단말기 판매가 재개된 만큼 4/4분기에는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통신 사업 평가의 중요한 척도인 고객 1인당 평균 매출은 9월 말 21달러 6센트를 기록해 6월 말에 비해 1달러 2센트 감소했습니다. 북한에서의 고객 1인당 평균 매출은 가입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조금씩 감소 추세에 있지만, 오라스콤의 주요 시장인 이집트나 알제리, 파키스탄 등에 비해서는 2배에서 7배 정도 많습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고려링크의 매출액은 1천8백50만 달러에 이르며 세전 영업이익은 1천만 달러, 영업 마진율도 54%에 이릅니다. 같은 기간 동안 통신망 확대와 통화품질 개선을 위해 총 2천5백만 달러가 북한에 투자됐고, 통신망을 북한 전역으로 확대하는 사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오라스콤은 밝혔습니다.

오라스콤은 고려링크가 평양에 3개의 판매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평양의 조선체신회사 영업소 9곳이 선불통화카드 판매를 대리해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도시들로 통신망이 확대되면 조선체신회사를 통한 간접 판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오라스콤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통신 서비스를 싼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북한 소비자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자체 평가했습니다. 또 판촉과 광고 활동이 거의 없었던 보수적 분위기의 북한에서 고려링크가 주요 신문과 라디오에 통신 개통 사실을 광고하는 선례를 남겼으며, 다양한 광고전단과 벽보 등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고려링크를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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