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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휴먼라이츠워치, ‘중국, 비밀 교도소에 탄원인 구금'


중국 지방정부들이 이른바 '검은 교도소'로 불리는 비밀 수감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가 발표해, 중국 내 열악한 인권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문) 휴먼라이츠워치의 보고서가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휴먼라이츠워치는 중국 지방정부들이 일종의 사설 비밀 교도소를 운영하고, 중앙정부에 탄원서를 내기 위해 베이징으로 향하는 주민들을 납치해 며칠 혹은 많게는 몇 달씩 구금해 오고 있다고 고발했습니다. 보고서는 '검은 교도소'가 주로 호텔이나 아파트 건물, 버려진 공장터 등을 개조해서 운영되고 있다며, 지방 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이 검은 교도소에 한 명을 구금하는 대가로 하루에 1백50 위안에서 3백 위안, 즉 미화로는 약 44달러를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중국 지방정부들이 중앙정부에 탄원서를 내러가는 주민들을 왜 납치해 구금하는 겁니까?

답) 중국 정부의 공무원 평가 기준이 점수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직장 상여금과 승진을 위해서는 평가에서 점수를 잘 받아야 하는데, 해당 지역 주민들이 중앙 정부에 탄원을 많이 넣게 되면 인사과정에서 큰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민원인들의 탄원을 막기 위해 이들을 납치해 구금하는 것이라고 휴먼라이츠워치는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검은 교도소'에 두 차례나 수감됐다가, 탈출해 도망 중이던 칭다오 출신의 한 주민을 몇 달 전에 인터뷰 할 수 있었는데요, 그는 2008년 1월 이후 현지 마을 관리가 자신의 토지와 주택을 몰수한 데 대해 중앙정부에 탄원하기 위해 베이징을 12번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지방 당국이 자신과 마을 주민들을 베이징 까지 추적해 급기야 납치해서는 칭다오로 데려가 그곳의 '검은 교도소'에 수감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휴먼라이츠워치는 '검은 교도소' 내의 실태를 자세하게 고발하고 있습니까?

답) 네, 그렇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검은 교도소'에 구금됐던 38명을 직접 면담하고, 이들의 답변을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는데요,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들이 음식과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구타를 당하고 협박을 받으며, 또 여성과 어린이들이 성폭행을 당하는 등 신체적, 정신적 고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그러면 이번 보고서에 대해서 중국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답) 중국 정부는 '검은 교도소'의 존재를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지난 12일, 중국 외교부 친강 대변인은 휴먼라이츠워치는 고의적인 의도를 갖고 이번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중국에는 '검은 교도소'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앙 정부에 대한 불만과 제안을 가진 시민들은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통로를 통해 해당 권력 기관에 이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공안부 관계자는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자신들은 어떠한 법적 책임도 없으며, 중국 내 '검은 교도소'의 존재여부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베이징 외 다른 도시들의 공안부서도 '검은 교도소'의 존재를 알고는 있지만, 이 시설들이 많은 민원인들이 몰려 정치적 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막아주기 때문에 이를 눈감아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그러면, 미국 정부의 입장이 어떤 것인지도 궁금하군요?

답) 네, 미국은 물론 중국의 인권상황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입장입니다. 제프리 베이더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국장은 앞서 9일 기자들과의 가진 전화통화에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아시아 순방 중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만날때 여러 가지 인권문제들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베이더 선임국장은 구체적으로 '검은 교도소'를 지적하지는 않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인권과 관련해 중국 내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불법 영역들에 대해 광범위한 논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중국 지방정부에서 이른바 '검은 교도소'로 불리는 비밀 수감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고 고발한 휴먼라이츠워치의 보고서 내용에 관해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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