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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창설 20주년 맞는 APEC 


싱가포르에서는 현재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에이펙' 연례 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에이펙이 창설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데요, 000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 먼저 에이펙,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가 어떤 기구인지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답) 아시아 태평양지역 국가들의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협의 기구입니다. 1980년대 들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무역과 투자 등의 경제적인 상호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역내 국가들 간의 경제협력에 대한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되기 시작하면서 이를 위한 기구 창설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됐는데요, 마침내 1989년 11월 호주에서 미국,한국,일본,호주, 뉴질랜드, 캐나다,그리고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아세안의 6개국 등 모두 12개 나라가 참가한 가운데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 첫 번째 회의가 열렸습니다.

)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일단 규모 자체가 크게 확대됐죠?

답) 그렇습니다. 1991년에 중국, 타이완,홍콩이 가입했습니다. 1993년에는 멕시코와 파푸나 뉴기니, 1994년에는 칠레가 합류했습니다. 그리고,1998년에는 페루와 러시아, 베트남이 새로운 회원국이 되면서 모두 21개 회원국으로 늘었는데요, 현재 에이펙은 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 합계가 33조 달러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경제협력체로 발전했습니다.

) 에이펙의 당초 주요 목적은 회원국들 간의 경제협력, 특히 자유무역의 확대였는데요, 그 동안 성과가 있었습니까?

답) 이와 관련해, 호주의 스테판 스미스 총리는 20년 전에 15%에서 20%에 달하던 회원국들 간의 관세가 지금은 5% 선으로 낮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스미스 총리는 에이펙은 지난 20년 동안 아주 효과적인 기구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원국 지도자들이 계속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다른 나라들이 에이펙 가입을 기다린다는 사실은 에이펙이 그 만큼 효율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 일부에서는 에이펙이 구속력이 없는 기구이기 때문에 회원국들 간의 경제협력이나 교류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습니다. 에이펙 산하 '폴리시 서포트 유니트(PSU)'가 1989과 2007 년 사이 에이펙 21개 회원국 가운데 19개국의 무역 통계를 분석해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에이펙 회원국 간 무역은 다른 자유무역협정 FTA 국가와의 무역보다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에이펙 회원국 간 수출은 그렇지 않은 국가와의 거래보다 3배, 수입은 2배 많았습니다. 또 에이펙이 결성된 1989년부터 지금까지 역내 무역량은 5배 증가했습니다. 이는 에이펙이 구속력 없는 기구이기는 하지만 회원국 간 사실상 높은 수준의 통합을 맺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 그런가 하면, 에이펙이 주로 자유무역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정치적인 대화를 촉진하는데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답)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은행의 로버트 죌릭 총재의 말을 들어 보시죠.

" after the event of ...

1989년 중국에서 텐안먼 광장 민주화 시위 유혈 무력진압 사태가 발생한 후, 중국이 국제사회와의 대화에 처음 나온 것은 1991년에 에이펙에 가입하면서부터 라는 것입니다. 죌릭 총재는 이 때 에이펙은 중국에게 다자주의를 촉구했으며, 이는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에이펙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지도자들이 장외에서 북 핵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것도 바로 정치적인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그 같은 노력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 창설 20주년을 맞은 에이펙이 직면하고 있는 과제도 적지 않은데요, 가장 중요한 과제로 어떤 것을 들 수 있습니까?

답)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완전한 자유무역지대로 만드는 일입니다. 에이펙의 장기적이자 궁극적인 과제인데요, 19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에이펙 회원국 사이의 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선진국들은 2010년까지, 그리고 개발도상국은 2020년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를 정했습니다.

이 같은 목표에 대해 아직도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찬성하는 사람들은 회원국들이 완전한 자유무역 지대로 통합되면 더욱 번영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일부 국가들은 무역자유화를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는 에이펙이 법적 구속력을 갖는 기구로 전환될 경우, 순조로운 전환의 어려움이나 기존 자유무역협정과의 충돌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창설 20주년을 맞은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에이펙의 현재와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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