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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북한서 종합지표 조사 마쳐


유엔아동기금 UNICEF가 최근 북한 내 7천5백 개 가구를 대상으로 어린이와 여성의 건강 등에 관한 종합지표 조사(MICS)를 실시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내년 3월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지난 9월28일부터 10월20일까지 북한 10개 도 3백 개 지역의 7천 5백 가구를 대상으로 종합지표 조사를 벌였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의 고팔란 발라고팔 평양사무소 대표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이번 조사는 북한에서 지난 1999년 처음 이뤄진 이래 10년 만에 두 번째로 실시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지난 1995년부터 매 5년마다 세계 각국 개발도상국에서 종합지표 조사를 실시해 왔습니다.

발라고팔 대표에 따르면, 북한에서 실시된 이번 종합지표 조사는 일반 가정과 15살에서 49살 사이의 가임기 여성, 그리고 5살 이하 어린이에 대한 조사 등 세 분야로 구성됐습니다.

가정조사는 각 가정의 사회적. 인구적 성격과 어린이의 생활환경, 교육, 식수와 위생, 세정 도구 등을 살펴보고, 가임기 여성조사는 어머니와 태아 관리, 출산 관리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습다. 5살 이하 영아에 대한 조사의 경우 출생신고와 초기 발달, 질병 관리 등이 조사 대상이었습니다.

발라고팔 대표는, 다음 달부터 자료분석에 들어가며 내년 3월께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종합지표 조사는 북한 당국이 직접 담당했으며, 유엔아동기금은 조사에 필요한 기술과 재정을 지원했습니다. 기금은 또 세계식량계획과 함께 현장조사와 자료수집 과정을 모니터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지난 해 10월 유엔인구기금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인구조사 결과가 다음 달 발표될 예정입니다. 유엔인구기금 관계자는 북한 당국이 현재 조사 결과를 국제기준에 맞게 범주화 하는 등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와 세계식량계획 WFP가 공동으로 벌이는 북한 내 작황 조사는 무산됐습니다. FAO의 작황 조사 담당관인 키산 군잘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3일 현재까지 북한 측으로부터 요청을 받지 못했다며, 이미 본격적인 추수가 시작됐음을 감안할 때 올해는 작황 조사가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군잘 씨에 따르면 유엔의 작황 조사는 일반적으로 본격적인 추수 직전에 실시되며, 따라서 10월 중순부터 약 3-4주 사이가 적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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