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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영화 ‘크로싱’, 헐리우드 디스커버리상 수상


북한주민과 탈북자들의 아픔을 그린 영화 ‘크로싱’이 2009미국 헐리우드 영화제 디스커버리상 피쳐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습니다. 제작사 측은 이번 수상을 통해 미국에서 ‘크로싱’이 개봉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세계 영화의 본고장 헐리우드가 북한주민의 아픔을 다룬 영화를 주목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올해 13회를 맞는 미 헐리우드 영화제는 지난 달 26일 경쟁 분야인 헐리우드 디스커버리상 수상식에서 올해의 최고 피쳐 부문에 ‘크로싱’이 선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저명 영화산업체인 스타즈 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는 헐리우드 영화제는 예술성과 창의성에 초점을 맞춰 총 8개 분야로 나눠 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크로싱이 수상한 디스커버리상은 아시아와 유럽, 헐리우드, 라틴아메리카 내 창작영화들 가운데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을 추려내 피쳐와 다큐멘터리, 단편, 코메디, 뮤직비디오상을 시상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제작한 프로듀서 패트릭 최 씨는 30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상을 전혀 기대하지 않아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매우 기뻐했습니다.

“헐리우드 필름 페스티벌은 LA에서 꽤 알아주는 영화제거든요. 할리우드 유명배우들도 많이 오고. 저는 세리머니는 못 갔는데 그 행사도 LA에서 제일 좋은 극장에서 시사도 했고 세리머니도 하고. 그래서 뜻밖의 아주 좋은 뉴스네요.”

지난 27일 비버리 힐즈에서 열린 헐리우드 영화제 수상 종합 만찬에는 세계적인 유명 영화제작사 대표들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피어스 브로스너, 샌드라 블록, 모건 프리먼 등 유명 스타와 추하객 1천 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지난 해 6월 한국에서 개봉된 영화 크로싱은 북한주민들의 심각한 경제난과 주민들에 대한 북한 정권의 다양한 인권탄압, 탈북자들의 애환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유명배우 차인표 씨가 주연한 이 영화는 한국에서 1백만 여명이 관람했으며, 지난 해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한국 대표작으로 출품돼 관심을 끌었습니다.

패트릭 최 씨는 크로싱이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지만 미국에서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이 기회를 통해 미국 내 배급망이 열리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크로싱’이 상을 탄 것은 처음이고 이 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로는 크로싱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 동안 12개의 영화를 만들었는데 제일 자랑스러운 영화입니다. 아쉬운 것은 미국에서 아직 배급이 안 됐다는 것 뿐인데요. 모르겠어요. 이 상을 계기로 배급사들이 다시 관심을 갖고 연락이 올지 기대를 갖고 관심을 가져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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