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 러시아가 인도에서 3국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기후변화와, 세계 무역, 금융 위기 대처 등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3자 회담과 별도로 달라이 라마의 인도 방문 등 몇몇 현안에 대한 양국 간 견해차를 좁히기 위해 양자회담을 가졌습니다. 이진희 기자와 자세한 소식을 살펴봅니다.
문) 중국과 인도, 러시아가 한 자리에 모였는데요? 어떤 논의가 있었습니까?
답) 네, 27일 인도 방갈로르에서 3국 외무장관 회담이 있었습니다. 이번이 9번째 3자 회담인데요.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경제위기와 기후변화, 안보등 국제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3국 외무장관들은 회담 후 공동성명을 통해 최근 세계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3국의 경제발전 속도가 개선됐다고 밝혔습니다.
문) 중국과 인도, 러시아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인 면에서 전 세계적으로 입김이 커지고 있는 나라들 아닙니까?
답) 그렇습니다. 중국과 인도, 러시아는 브라질과 함께 브릭스 즉 신흥경제4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영토와 인구 면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3국 외무장관들은 성명에서 3국의 영토를 합하면 전 세계 토지면적의 20%가 넘고,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40%에 해당한다며 3국의 영향력을 강조했습니다.
문) 중국, 인도, 러시아가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3자간 연맹을 결성하려 한다, 이런 추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좀 전에 말씀 드렸듯이 3국은 이 번 회담을 포함해 이미 9차례나 3자 회담을 열었습니다. 때문에 미국의 영향력에 대처하기 위해 3자 연맹을 결성하려 한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3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3국 외무장관들은 테러나 국제 범죄, 기후변화 등 주요 국제현안들에 대한 공통된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S.M.크리시나 인도 외무장관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WE HAVE AGREED THAT…"
크리시나 장관은 테러와 국제 범죄에 대한 3국의 공동 대응이, 안정과 전면적인 개발을 제공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 이들 3개국은 세계 최악의 공기 오염국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는데요, 기후변화에 대한 3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답) 이들 3국, 특히 중국과 인도는 지난 수년간 급속한 경제 성장을 겪으면서, 배기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석탄, 석유 같은 화석연료의 사용 증가로 환경악화를 부채질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는데요, 그러나 이들 국가들은 지구온난화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3국 외무장관들은 성명에서, 올해 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회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유도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3국은 이 밖에 다른 국제현안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YANG ACT IN CHINESE//
양 부장은 테러와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 같은 새로운 위협의 절박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인도, 러시아는 새롭게 떠오르는 주요 국가들로 이 같은 국제, 지역 문제에 공통되거나 비슷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양 부장은 말했습니다.
문) 인도와 중국은 3자 회담과 별도로 양자회담을 가졌다고 하는데요, 어떤 논의가 있었습니까?
답) 현재 중국과 인도는 몇몇 현안에 대한 입장차이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번 양자회담은 이 같은 껄끄러움을 해소하고자 하는 의도였습니다. 특히 중국과 인도는 현재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인도의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를 방문하는 문제를 두고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는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 지역인데요, 인도 정부는 중국 정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크리시나 인도 외무장관은 최근 달라이 라마가 인도의 정치적 활동과 무관한 종교적 인물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달라이 라마를 티베트의 분리주의자로 간주하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는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에게 달라이 라마 방문 허가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양국 외무장관들은 그러나 양자회담이 유익했다고 밝혔는데요, 인도의 S.M. 크리시나 장관은 회담에 만족했다며, 이번 회담은 양국간 신뢰와 이해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과정의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진희 기자와 함께, 인도에서 열린 중국, 인도, 러시아 3국 외무회담 내용을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