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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시리아 갈등 심화, 이라크 UN도움 요청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동 국가 이라크와 시리아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이라크가 급기야는 유엔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오늘은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의 배경이 무엇인지 유미정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안녕하십니까? 이라크와 시리아가 어떤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보이고 있는 것이죠?

답) 지난 8월 19일 이라크 외무부 청사에 가해진 자살 폭탄 공격 때문인데요, 이라크는 당시 자살 트럭 폭탄 공격을 자행했던 용의자들을 이웃 시리아가 보호하고 있다며, 형 집행을 위해 이들을 소환할 수 있도록 시리아 정부가 협조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이라크 정부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는 한편, 이라크 정부에 증거 제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사건 발생 이후 각각 항의의 표시로 각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습니다.

자와드 카젬 엘 볼라미 이라크 내부무 장관은 최근 이집트에서 열린 한 중동국가 회의에서 다시 한번 시리아를 성토했습니다.

엘 볼라미 장관은 공격자들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이들에게 유죄를 선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당시 공격으로 얼마나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는 지 설명해주시죠?

답) 당시 두 개의 폭탄이 동시에 폭발했는데요, 총 1백 명이 사망하고 8백 명이 부상했습니다. 사상자 가운데는 외무성에서 근무하던 젊은 외교관들이 많았는데요, 43명이 사망하고 5백 8명이 부상했습니다. 건물은 아직도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이구요, 당시 공격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중심에 있는 정부청사에 가해진 최초의 공격이었습니다.

문) 이라크는 당시 공격을 누가 자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까?

답)사담 후세인을 추종하는 바트당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이라크는 대략 시아파 65%, 수니파 30%, 쿠르드족 5%로 구성돼 있는데요,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이 처형되고 수니파가 장악한 집권 바트당이 권력을 잃게되자, 이들이 이라크 전역에서 미군과 이라크 정부를 대상으로 공격을 자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지휘관들과 정보 관리들도 이라크 내의 가장 큰 위협은 사담 후세인의 충성파인 바트당원들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시리아 정부는 바트당 극단주의자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비난을 일축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이라크는 시리아와 이 문제와 관련해 직접 협상을 벌였나요?

답) 지금까지 4차례에 걸친 협상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측은 시리아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어떤 실질적인 결과도 내놓지 않았다며, 협상이 무의미하다고 지적하면서 유엔이 개입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미국도 시리아가 최근 무장요원들의 이라크 유입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기울였지만, 반 이라크 극단주의자들의 완전 소탕에는 협력을 꺼리는 입장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시리아가 이라크에 대한 영향력을 잃지 않기 위해 그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시리아는 이번 공격 이전에도 수배중인 이라크 공격 용의자들에 대한 신병 인도를 계속해서 거부했습니다.

문) 그런데 이들 바트당 극단주의자들이 무장 단체 알카에다와 연합 전선을 구축하면서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하지요?

답) 그렇습니다. 이들은 서로 이념은 다르지만 편의를 위해 힘을 합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알카에다는 자살 폭탄 공격자들을 제공하고, 바트당 극단주의자들은 알카에다에 물류 제공과 공격 계획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라크의 수니파 지도자들은 알카에다는 자체로서 공격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며, 바트당의 역할 가능성에 의구심을 던지고 있습니다.

문) 이라크의 개입 요청에 대해 UN은 어떻게 대응할 방침입니까?

답) 네, 이라크는 유엔에 당시 사건을 조사할 조사팀을 구성하고 특사를 임명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라크는 더 나아가 유엔안전보장 이사회에 이 문제를 회부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는데요, 현재 UN에서는 조사를 담당할 고위 관리 후보들을 선정하는 가운데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두 나라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아무래도 경제 협력 등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지 않겠습니까?

답) 네, 그렇습니다. 이라크는 시리아의 최대 수출 시장 가운데 하나인데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라크는 시리아 상품의 수입 금지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시리아 내 1백만명에 달하는 이라크 난민들에게 큰 영향이 미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지난 8월 가해진 이라크 내 폭탄공격으로 이라크와 이웃 시리아 간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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