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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협력기구, '세계 금융위기 극복 위해 공동노력' 합의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6개 회원국들이 중심이 된 상하이 협력기구 총리 회담이 14일 폐막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열린 이번 회담에서 회원국들은 전세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했는데요, 회담 기간 동안 중국과 러시아가 정치.경제.군사 협정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우선 상하이 협력기구부터 알아보죠. 어떤 기구입니까?

답) 상하이협력기구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국제기구로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회원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까지 포함해 6개 나라입니다. 지난 2001년 역내 평화와 안보, 상호신뢰 그리고 우호증진을 위해 결성됐습니다. 출범 9년째를 맞는 올해는 회원국들 외에도 이란과 인도, 파키스탄, 몽골 등 주변 네 개 나라가 참관국 자격으로 회담에 참석했구요, 아프가니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고위 인사들도 초청받았습니다.

) 이번 회담에서는 주로 어떤 문제가 논의됐습니까?

답) 경제문제가 중점 논의됐습니다. 각국 총리들은 세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는데요,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회원국 모두가 함께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회원국들 간에 교통통신망 연결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이 사업에 투입될 기금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이 밖에도 올해 안에 카자흐스탄에서 무역확대와 회원국들간의 결제수단에 관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 그밖에 또 어떤 주제가 논의됐습니까?

답) 이번 회담에서는 테러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졌습니다. 분리주의와 극단주의자들의 테러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이 논의됐는데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회원국 사법기관들이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위기에 공동 대처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이번 회담에 이란이 참관국 자격으로 참가한 점이 눈에 띄는군요. 핵 문제를 둘러싸고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이 중국. 러시아와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도 관심이 가는데, 어떻습니까?

답) 이란 측에서는 모하매드 레자 라히미 제1부통령이 참석해서 중국. 러시아 총리들과 만났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이 다른 참관국들과 다를 바 없는 역할을 했다는 모호한 말로 넘어갔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강대국들은 이란이 핵개발 계획의 성격을 제대로 밝히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중국은 추가 제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러시아는 현단계에서 추가 제재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 제재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 이번 상하이협력기구 총리회담 기간 동안 중국과 러시아가 돈독해진 관계를 과시한 것도 눈에 띄었는데요, 두 나라가 상당히 많은 협정을 체결했죠?

답) 그렇습니다. 모두 12개의 협정이 체결됐는데요, 정치. 경제. 군사 분야에 두루 걸쳐 협력관계를 강화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총리와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두 나라의 국교수립 60주년 행사에도 함께 참석해 친선을 과시했습니다. 푸틴 총리는 중국을 떠나기 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후 주석은 두 나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있다면서 정치, 경제, 군사 분야에서 협의를 강화하자고 했습니다. 푸틴 총리도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 이번에 체결된 협정들 중에서 35억 달러 규모의 경제협정이 큰 관심을 끌었죠?

답)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중국에 천연가스와 원유를 공급하고 그 대신 엄청난 외환보유고를 자랑하는 중국이 러시아에 달러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이 국영 은행들을 통해 러시아에 개발자금을 빌려주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또 러시아의 국영 천연가스 회사 가즈프롬이 중국에 매년 7백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 군사 분야에서는 어떤 협정이 체결됐습니까?

답) 탄도미사일 발사계획을 서로 사전 통지할 것을 의무화하는 협정이 체결됐습니다. 미사일 발사에 관한 정보는 두 나라 모두 핵심 국가기밀 가운데 하나인 만큼, 이번 합의는 전략적 동반자로서 두 나라의 특별한 관계를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MC: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상하이협력기구 총리회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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