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자본주의 DNA] 기업이란 무엇인가? (2)


(해설) 안녕하십니까? 자본주의 체제를 떠받치고 있는 두 기둥, 기업과 기업인에 대해 알아보는, '자본주의 DNA – 기업. 기업인 이야기'의 김정우입니다. 지난 시간엔 자본주의 사회는 상품을 사고 파는 행위가 중요하고 이 상품을 만들어내는 집단이, 바로 기업이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면 시장에 내다팔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주체는 기업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과거에는 기술자나 농민들 같은 개인들도 상품을 만들어내는 주체였는데요, 그런데 왜 기업이라는 것이 지구상에 등장했을까요? 경영학자 이재규 교수는 기업이 인류 역사에서 등장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 Act 1 이재규 교수 ///

" 중세시대까지 사업이란 대체로 개인들 사이에 일어나는 거래로서, 직접 만나 물건을 바꾸거나, 시장에다 물건을 내다팔고, 또 공공기관에 노동을 제공하는 정도였다. 거래되는 물품은 대개 가족농장에서 경작된 것들이었다. 개인들은 장기간에 걸쳐 전쟁이 일어나면 출진하는 병사들에게 전쟁물품을 만들어 제공하기도 하고 또 장거리를 항해하는 배에도 물품을 납품했다. 그런 과정에 상인들이 나타나 이곳에서 싼 물건을 사서 저곳에 팔아 이익을 남긴다. 그런데 점차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개인이 혼자 이런 상공업 활동을 하기가 버거워지자, 여러 사람들이 자본을 모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해설) 물건을 만들어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 규모가 커지면서, 혼자 사업을 하기가 버거워지자, 여러 사람이 모여 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생각해내고, 이를 위해 기업을 만들어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정갑영 교수는 기업은 생산에 드는 비용을 줄여, 값이 싼 물건을 만들어내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합니다.

/// Act 2 정갑영 교수 ///

" 사람들은 원래 기업이란 것을 의도적으로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기업이 등장하기 전, 물건을 만들던 사람들은 각자 따로 일했다. 서로 다른 독립된 일을 한 것이죠. 그런데 따로 따로 일하기 보다는 합쳐서 물건을 만들어 내면, 물건 만들어내는 비용이 줄겠다 싶어서 같이 사업을 하게 된 것이죠. 이런 과정에서 기업이 생겼습니다."

(해설) 물건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기업을 만들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함께 모여서 생산을 하면 왜 비용이 줄어드는 걸까요? 다시 정갑영 교수의 말을 들어봅니다.

/// Act 3 정갑영 교수 ///

"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던 것을 여러 사람이 모여 하면 이점이 생긴다. 기업을 하면 여러 사람이 모여 각자의 장점을 이용할 수 있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하면, 자신이 잘하는 것 이외의 효율이 떨어진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전문성을 제공하면 생산 비용이 줄어들고 경쟁력이 생기게 되죠."

(효과) 기업의 활동에 대한 한국 뉴스 clips

(해설) 자본주의는 생산력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킨 산업혁명이 일어난 이후에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얘기하고 있는 기업도 이 자본주의가 역사에 나타난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기업은 자본주의가 성립되기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경영학자 이재규 교수는 산업혁명 이전에도 기업이 존재했었다고 합니다.

/// Act 4 이재규 교수 ///

" 산업혁명 이전에도 오늘날 보는 것 같은 비슷한 형태의 기업이 등장했다. 16세기 영국에서는 모험상인들이 북해 연안의 국가들, 즉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에 모직물을 판매했는데, 이런 상행위는 법인체의 엄격한 원칙을 준수하면서 이루어졌다. 이런 관행이 기업을 지속적으로 또 영구적인 기관으로 정착하게 만들었다."

"나,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는 레반트 사가 시리아, 레바논, 이스탄불 지역에서 무역을 벌이는 것을 허용한다. 그리고 우리 영국의 동인도 회사가 인도와 극동지역에서 무역을 할 것을 명령한다. 이들 회사들은 영국에 세금을 낸다면, 이 지역에서 독점적으로 무역을 할 수 있다."

(해설) 16세기와 17세기 초에 걸쳐 영국을 통치한 여왕 엘리자베스 1세. 바로 이 엘리자베스 1세가 산업혁명 이전 영국에서, 초기 형태의 기업이 출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바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혈안이 된 상인들에게 독점적인 무역권을 부여한 것입니다. 이재규 교수는 독점적인 권리를 가진 대규모 상인 집단의 등장으로 자본주의적 기업의 시초가 됐다고 지적합니다.

/// Act 5 이재규 교수 ///

" 1612년까지 영국 동인도 회사는 투자금을 모아 무역 업무를 하다가 1657년에 주식회사가 된다. 그런데 영국 선박이 러시아나 중동지역까지 가는 원거리 무역은 개인 투자가가 자금을 대기에는 너무 큰 규모였다. 그래서 합작회사를 설립했는데, 합작회사는 자금 조달 후에는 그것을 사고 팔 수 있는 주식을 발행했고, 최초의 주식거래소가 등장했다."

(해설) 이렇게 초기 형태의 기업이 형성되는 시기에, 결정적으로 근대 기업을 탄생시키는 획기적인 조치, 세가지가 마련됩니다. 바로 법인과 주권 그리고 유한책임제도의 도입입니다. 다시 이재규 교수의 말입니다.

/// Act 6 이재규 교수 ///

" 첫번째는 자연인과 동일한 입장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법인의 탄생. 두번째는 기업에 투자한 사람들에게 매매가 가능한 주권을 발행했던 일, 그리고 세번째는 투자자들의 책임을 투자금액 이내로 제한하는 유한책임제도의 도입니다. 이 세가지 조치로서 기업이라는 사회 조직이 활성화된다."

(해설) 이 같은 세가지 조치의 도입으로 탄생하게 되는 근대 기업, 그렇다면 이 기업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 원리로 운영될까요? 이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주 이 시간에 계속됩니다.

관련 뉴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