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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김정일 미-북 관계 개선 관심’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여기자들의 석방을 위해 지난 달 북한을 방문했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북 관계 개선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건강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지난 달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1일 `CNN 방송’에 출연해, 지난 달 김 위원장과 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그 때까지 북한의 도발적 행동으로 야기됐던 사태들과는 대조적으로 대미 관계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지 여부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건강해 보였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면담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건강해 보였으며, 그가 북한을 확실히 통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이 자신의 방북을 원했다면서,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여기자들을 풀어줄 것이라는 사전양해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어 어떤 이유에서든 북한이나 억류 여기자 가족들은 자신의 방북을 원했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행정부의 승인이 없이는 나설 수 없다는 점과 전직 대통령의 방북이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면서, 이후 방북 문제에 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방북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신의 방북이 이뤄질 때까지 철저한 보안 속에 모든 사람들이 완벽한 일 처리를 했다면서, 다만 더 이상의 자세한 사항은 오바마 대통령의 선택권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과 러시아 등과 협력체제를 유지하며 북한 문제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어 22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미국인 여기자들을 계속 억류하는 것이 긍정적인 면 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더 많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에 여기자들을 석방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건강 악화와 그에 따른 후계 구도 문제를 겪은 김정일 위원장은 미국인 여기자들이 비록 잠시 동안 북한 국경을 침범한 사실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12년 징역형을 받을 만한 일을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미국인 여기자들을 법대로 처벌하는 것은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훨씬 더 많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 또한 미국과 북한 모두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줄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경우 긍정적인 면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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