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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네수엘라 병력 증강 우려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병력 증강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러시아제 탱크와 지대공 미사일 등의 무기를 구매하는 계약에 러시아와 합의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한 미국의 반응을 알아 보겠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베네수엘라가 다른 남미 국가들보다 훨씬 더 무기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행정부는 베네수엘라가 무기 구매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수입된 무기가 자칫 지역 반군이나 무국적 세력의 수중에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병력 증강 문제는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미국의 우려 사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이 이번에 발표한 성명은 그동안 미국 정부의 반응 가운데서도 가장 직접적으로 베네수엘라를 겨냥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13일 92대의 T-72 탱크와 지대공 미사일 등 22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구매하는 계약에 러시아와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갖고 베네수엘라의 무기 구매는 서반구의 지역안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습니다.

"What they are looking to purchase, and what they are purchasing…"

베네수엘라가 다른 남미 국가들에 비해 훨씬 더 무기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주변국가들 간의 무기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고 지적입니다. 켈리 대변인은 베네수엘라에 대해 무기 구매 계약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구매 목적 또한 분명히 밝힐 것을 촉구했습니다. 수입된 무기가 지역 내 불법 조직의 수중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확실한 절차를 밟고,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지 여부가 여전히 우려 대상이라는 겁니다.

켈리 대변인이 지역 내 불법 조직으로 지칭한 세력은 콜롬비아 무장혁명군입니다. 남미 국가들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이 조직에 소형무기와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과 콜롬비아가 마약과 테러와의 전쟁 명목으로 지난 달 군사협정을 체결한 데 위협을 느껴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추가 구입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콜롬비아의 군 기지 활용 계획은 에콰도르가 미국의 남미 거점 기지였던 자국의 공군기지 재계약을 거부하면서 추진됐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콜롬비아와의 군사 협력이 주변국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고 미군의 영구 주둔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며, 미군이 대폭 늘어나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켈리 대변인은 베네수엘라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란으로부터 민간 핵 계획과 관련한 기술적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켈리 대변인은 베네수엘라는 핵확산금지조약 가입국으로서 모든 민간 핵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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