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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토착민들, 텍사코 사 환경오염 소송


에콰도르 아마존강 유역의 토착민 3만 여명이 미국의 세계적인 석유회사인 텍사코 사를 상대로 법정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30년 동안 이 지역에서 원유 추출을 한 뒤 지난 1992년 떠난 텍사코 사가 자신들의 땅과 물을 위험하게 오염시켰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텍사코 정유사는 과거 30년 간 에콰도르에서 원유를 추출했었습니다. 이 지역은 에콰도르의 '코판' 토착민들의 고대 영토였습니다. 텍사코 사는 지난 2001년 쉐브론 정유사에 인수됐습니다.

에콰도르의 토착민들이 제기한 법정 소송에서 원고 측 대표 변호인을 맡은 파블로 파자르도 씨는 30억 리터가 넘는 독성 물이 이 지역의 늪과 강에 버려졌다며,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은 텍사코 사가 오염시킨 지역의 완벽한 원상복구라고 말했습니다.

에콰도르의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도 오염된 지역을 방문했으며, 원고 측 변호인 파자르도와 쉐브론 측 대표 변호인 아돌포 칼레자는 독성 토양물이 채집된 지역에서 토론을 벌였습니다.

파자르도 씨는 이 곳에서 찾은 물질은 이 지역 모든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며, 그 결과 수십 명의 사람들이 암으로 고통 받으며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쉐브론 측 변호인 아돌포 칼레자스 씨는 표본 채취 시기로 환경 오염을 텍사코 사와 연관 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칼레자스 씨는 토착민들의 주장은 거짓이며, 텍사코 사가 이 지역에 본부를 뒀다고 해서 그렇게 추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계속 진행 중인 이 법정 소송은 '크루드(Crude)'라는 제목의 다큐멘타리 영화의 소재가 됐습니다. 이 영화는 지난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된 뒤 이달 초 일반에 개봉됐습니다. 이 다큐멘타리 영화는 단순히 법정 소송을 다루는 것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조 벌링거 씨는 이 지역은 지구상에서 가장 생물학적으로 다양한 곳으로 지상낙원이 돼야 할 곳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물고기가 죽어 물에 의지해 살던 사람들이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으며, 참치 통조림을 먹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벌링거 감독은 자신에게는 이는 토착민들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로, 궁극적으로는 산업화의 결과 토착민들에게 어떤 일이 생겼는지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토착민 측 변호인 파자르도 씨는 토착민들에게 법정 소송 전개에 대해 주지하고 있을 것을 권고하며 텍사코 정유사를 인수한 쉐브론 사 측이 책임 있게 조치를 취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쉐브론 사 측은 원고 측이 에콰도르 당국자들에게 뇌물을 건네려 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2백70억 달러 규모의 이 법정 소송은 현재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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