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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즈워스 특사 순방 후 미 정책 변화 가능'


미국과 북한 간 직접대화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 특사가 중국과 한국, 일본 등 3개국 순방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 내 일부 전문가들은 보즈워스 특사가 이번 순방 중 북한의 태도 변화와 관련한 정책공조를 재확인하고 미-북 양자회담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의 이번 아시아 3개국 순방은 무엇보다 일본의 민주당 새 정부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이 분석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가 일본의 새 정부 출범에 앞서 미국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대북정책에 경험이 없는 민주당 정권과의 정책 조율에 빈틈이 없게 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미첼 전 실장은 북한이 언제나 미국과 한국, 일본 사이의 분열을 조장하려 한다는 사실을 오바마 행정부가 잘 알고 있다며, 보즈워스 특사가 그동안 미-한-일 세 나라 간 정책조율을 위해 공세적인 외교를 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최근 잇따라 적극적인 유화적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정책 조율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도 북한이 스스로 고립돼 있음을 자각하고 주변국에 손을 내밀고 있다며, 보즈워스 특사가 한-중-일 세 나라 당국자들과 만나 이 같은 상황 변화를 평가하고 세 나라의 입장을 청취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특히 보즈워스 특사의 일본 방문과 관련해 미국은 일본의 민주당 새 정부가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보다는 북한 핵 문제 해결에 더 중점을 둘 것인지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그러나 현재까지 드러난 북한의 유화적 조치들이 과거 협상전술의 재탕에 불과한 만큼 미국이 미-북 양자대화의 재개 조건을 완화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정책 변화가 있다면 보즈워스 특사가 순방을 마치고 워싱턴에 돌아온 뒤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미국인 여기자 석방과 남북대화 등을 환영하지만 미-북 양자대화는 6자회담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후 미국은 북한과 직접 만나 비핵화 재약속과6자회담 복귀를 설득할 방법을 모색해왔다고 분석했습니다.

미첼 전 실장은 보즈워스 특사가 이번 순방에서 미국의 이 같은 대북 접근방식을 관련국들에게 직접 설명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뉴욕의 민간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의 리언 시걸 박사도 보즈워스 특사가 한-중-일 세 나라와 미-북 양자대화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가 평양을 방문할 경우 북한과 무엇을 논의해야 할지에 관해 미국이 관련국들과 상의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겁니다. 특히 그동안 미-북 간 양자회담 이전에 6자회담이 반드시 개최돼야 한다고 주장해온 일본 자민당 정권이 몰락한 만큼 이런 분위기가 더 무르익고 있다고 시걸 박사는 분석했습니다.

시걸 박사는 그러나 일본의 민주당 새 정부가 아직 진용을 갖추지 못했고 미국도 북한과의 대화를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미-북 간 양자회담이 실제로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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