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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기후변화 캠페인 출범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국제 기후변화회의를 앞두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대규모 국제 운동이 지난 28일 시작됐습니다. 주최 측은 사상 최대 규모의 캠페인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깜빠니(캠페인) 이름이 재미있군요. '틱탁 틱탁 틱탁 운동이라구요?

네) 그렇습니다. 지구를 살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경고하기 위해 시계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 '틱탁 틱탁 틱탁'("Tck Tck Tck) 에서 따온 것인데요.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세계 기후변화회의를 1백일 앞두고 각국이 반드시 타결을 지으라는 지구촌 주민들의 경고성 메시지도 담고 있습니다.

) 남북한에서는 시계 초침 소리를 보통 "똑딱똑딱" 혹은 "째깍째깍" 이라고 하는데 서방에서는 "틱탁 틱탁 틱탁" 이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어떤 단체들이 이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겁니까?

답) 환경단체 뿐 아니라 무역, 종교, 과학자 단체, 빈곤 문제 척결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 등 다양한 배경의 단체 소속 수 천만 명 이상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공식 명칭은 기후 행동을 위한 지구촌 틱탁 틱탁 틱탁 캠페인인데요. 그린피스와 크리스천 에이드, 옥스팜, 평화를 위한 국제종교회의, 참여 과학자 모임, 유니세프,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주도하는 단체 등 잘 알려진 국제 기구와 단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틱탁 틱탁 틱탁 캠페인의 쿠미 네이두 의장은 지구를 살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수많은 단체들이 공감해 이런 전세계적인 캠페인을 펼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 그러니까 민간기구들이 힘을 합해 기후변화회의에 참여하는 각국 정부들을 압박하는 상황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저희가 이미 여러 차례 설명해드렸듯이 전세계가 가뭄과 홍수, 해수면 상승, 각종 질병 확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그 원인이 바로 기후변화 때문이죠. 과학자들은 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범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1997년 국제사회가 일본 도쿄에서 체결한 기후변화협약이 바로 '교토의정서' 입니다.

) 그 교토의정서가 2012년에 만료되지 않습니까?

답) 네, 그래서 올해 안에 새로운 협약을 매듭짓자며 열리는 회의가 바로 코펜하겐 총회입니다. 하지만 선진국들이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낮추는 의정서에 채택할 것인지 여부와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추는 대가로 선진국들이 수 십억 달러의 지원금을 원조하는 문제를 놓고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진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 의지가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라는 지적도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그래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달 중국을 방문해 중국 없이 기후변화협약은 성공할 수 없다며 협력을 거듭 촉구했는데요. 하지만 중국은 온실가스 배출 억제보다 경제발전과 빈곤 퇴치가 우선과제임을 계속 밝히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입니다.

) 그렇기 때문에 국제 기구와 민간단체들이 대대적으로 캠페인에 나선 것 같은데, 어떻게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까?

답) 한 마디로 지구촌 주민들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세계 주요 도시에서 거리 행진을 벌이거나 인터넷에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영상 캠페인 내용을 잠시 들어보시죠?

틱탁틱탁틱탁 캠페인은 지구온난화로 이미 고통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고통을 보여주는가 하면, 친환경 일자리들이 어떻게 경기침체 극복에 기여할 수 있는지 그 이유를 적극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벌이는 등록 캠페인은 첫 날인 28일 이미 1백만 명 이상이 서명했습니다.

) 지구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지구촌 주민들 사이에 이견이 없지만 국익을 계산하기 바쁜 각국 정부들에 이런 압력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관심사인데요. 어떻습니까?

답) 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선진국과 신흥 개발도상국 사이에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틱탁 틱탁 틱탁 캠페인은 각국 국민들이 적극 움직이면 결국 정부도 양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운동을 더욱 독려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의 네이두 의장은 12월 코펜하겐 회의 전에 준비 협상이 태국 방콕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만큼 남은 1백일 동안 운동에 박차를 가해 꼭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1백일을 앞두고 28일 시작된 국제운동에 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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