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부분 성공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던 '나로호'가 오늘 (25일) 발사됐지만 당초 예정했던 목표궤도 진입에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리는 발사실험에선 부분적인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25일 발사됐지만 당초 예정된 목표궤도 진입엔 실패했습니다.

나로호는 25일 오후 5시 정각 굉음과 함께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를 떠나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올라갔습니다.

나로우주센터에 따르면 발사된 나로호는 이륙 9분 뒤 고도 3백6 킬로미터에서 탑재한 과학기술 위성 2호와 분리됐어야 했지만 당초 계획보다 36 킬로미터 높은 고도 3백42 킬로미터에서 분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런 궤도진입 실패 사실을 기자설명회를 통해 밝혔습니다.

"그런데 현재 감지한 결과에 의하면 과학위성이 목표궤도에 정확히 올려 보내지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안 장관은 하지만 "발사 후 1단 엔진과 2단 킥모터는 정상적으로 작동됐고 위성 분리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관계 당국은 나로호에서 분리된 과학기술 위성 2호가 궤도를 벗어나면서 실종돼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이번 발사 작업에 참여한 러시아 측과 공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나로호는 길이가 33 미터, 직경 3 미터, 중량은 1백40t에 달하는 중형 발사체입니다.

2단 발사체로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1단은 러시아에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2단은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위성의 정상궤도 진입 실패로 한국이 우주 강국 반열에 오르려 했던 꿈은 당분간 미뤄지게 됐습니다.

현재 자력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한 나라들은 러시아, 미국, 프랑스, 영국,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이란 등 9개 나라입니다. 우주선진국들도 첫 발사 성공률이 27% 수준에 불과합니다.

한국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7년 간 나로호 개발과 발사를 위해 노력했으며 이번 발사에 투입된 비용은 5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 장관은 "정부는 이번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2차 발사 때는 성공으로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2차 우주발사체 발사는 내년 5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4월 장거리 로켓 발사로 유엔 안보리 제재를 받게 된 점을 거론하며, 이번 나로호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을 주시하겠다고 밝혔었습니다.

성명은 "북한은 6자회담국들이 한국의 위성 발사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며 이는 한국 우주발사체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평등한 원칙이 존재하는지 아닌지를 명백하게 증명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측은 이번 위성발사가 평화적 목적 하에 관련 국제규범에 따라 투명하고 안전하게 진행됐다며 북측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