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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 조문단 정상회담 제의 논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문을 위해 서울을 방문했던 북한 조문단이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이후 한국 내에서는 북한 측의 남북정상회담 제의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의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한국 청와대는 북한 측 조문단이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24일 오전 분명히 말하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북한 조문단과의 면담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제의 같은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일관된 대북정책 기조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도와주겠다는 것이고, 인도적 지원은 열린 자세로 하겠다는 것이며 대화는 언제, 어떤 수준의 대화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일관되고 확고한 대북 원칙을 설명한 뒤 이를 김 위원장에게 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북한 조문단의 이명박 대통령 면담에는 한국 측에서 현인택 통일부장관,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등이 배석했고, 북한 측은 김기남 노동당 비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아태위 실장이 참석했습니다.

문) 한국 언론들이 북한 조문단의 남북정상회담 제의설을 보도한 배경이 된 김정일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가 주목되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구체적으로 나온 얘기는 없습니다. 청와대는 북한 조문단이 남북 협력의 진전에 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두메시지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북한이 원하지 않는데도 구두 메시지를 공개하는 것은 외교관례에 어긋나기 때문에 메시지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보는 24일 북한 조문단이 이틀 전 조찬회동에서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려면 두 정상이 만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정부 인사를 만나 "남북 간 모든 당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상 간에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번 계기를 놓치면 다른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김덕룡 특보와 김양건 부장의 이 같은 발언 등이 김 위원장이 사실상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관측을 나은 것으로 보입니다.

문) 그런데 북한 조문단의 한국 방문기간 중 설치됐던 판문점 남북 간 직통전화가 다시 불통 상태이고, 한국의 남북 적십자회담 제안에 대해서도 북한 측의 답변이 아직 없다죠?

답) 네, 그렇습니다. 북한 조문단의 남한 방문기간 설치됐던 판문점 남북 간 직통전화가 북한 측 조문단이 돌아간 뒤로 다시 불통 상태에 있다고 통일부가 밝혔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조문단 방문기간 동안 직통전화가 재개가 되었습니다만 어제 오후에 북측 조문단이 서울을 떠난 이후에 현재까지는 북측과 통화연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의 조선적십자사는 한국 측이 제안한 남북적십자회담 개최 제의에 대해서도 아직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천해성 대변인은 "지난 20일 대한적십자사가 금강산에서 26일부터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이 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연안호 문제도 관심이 끌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북한 조문단의 언급이 있었다면서요?

답) 네, 그렇습니다. 북한 측 조문단 단장인 김기남 북한 노동당 비서는 연안호 문제는 안전상 절차에 따라 시일이 걸릴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기남 비서는 22일 오전 서울 홍은동 힐튼호텔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정 대표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세균 대표는 남북 화해협력에 도움이 된다면 평양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김기남 비서는 꼭 오라며 기다리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문) 북한 조문단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22일 한국 측 인사를 만나 김 위원장의 건강을 묻는 질문에 "올해는 작년에 비해 4배나 현지지도(현지시찰)를 많이 하셨다"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현정은 현대 회장도 와서 확인하지 않았느냐. 건강하시다"고 답했다고 정동영 의원이 전했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김 비서가 "우리 입으로 말하는 것보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현 회장이 봤으니 제3자들이 본 객관적 상황이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며 "(김 위원장이) 정신력으로 (건강 악화를) 극복했다"고 얘기했다고 24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밝혔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 "무척 건강해 보였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힘이 있었고 기억력도 정확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클린턴 전 대통령과 3시간 반, 16일에는 현 회장과 4시간에 걸쳐 각각 식사하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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