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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캘리포니아 주의 새로운 골드 러시


미국 안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문) 지난 19세기에 미국은 캘리포니아 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 지역을 개척하려는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그런데 이런 서부 개척 시대를 상징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골드 러시 현상이었죠? 골드 러시라고 하면 금, 특히 사금을 찾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캘리포니아로 몰려들었던 사건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최근 캘리포니아 주에 이 골드 러시 현상이 다시 불고 있다고 하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사금이라고 하면 글자 그대로 모래 속에 있는 금을 말합니다. 모래를 강 바닥에서 퍼다가 채나 기계에서 모래를 거르면 금이 남게 되죠? 미국사금채취자협회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이 협회에 가입한 사람들이 지난 해에 비해 20% 늘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통계에 따르면요 지난 2년 동안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사금 채굴권 신청 수가 3천 건이나 늘었다고 합니다.

(문) 그런데 최근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금 채굴, 특히 강가에서 사금을 캐내는 것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켰죠?

(답) 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사금 채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서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사금 채취를 중단시키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조치는 강가에 사는 아메리칸 인디언 원주민들이 낸 소송 때문에 나온 조치입니다.

(문) 강가에서 금을 캐는 것이 이 지역에 사는 인디언 원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힌 건가요?

(답) 그렇습니다. 일부 인디언 원주민들은 강에서 연어를 잡거나 아니면, 이 연어를 잡으러 오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서 생계를 이어 갔는데요, 몇 년 전부터 강에서 사금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연어가 도통 잡히지가 않는다고 하는군요.

(문) 사금 채취가 연어 잡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모양이네요.

(답) 네, 사금을 캐다 보면 유독 물질이 강으로 흘러 드는데요, 이 유독물질이 연어나 연어가 먹는 먹이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문) 자, 그런데 이렇게 사람들이 금을 캐러 강가로 몰려드는 이유가 뭔가요? 역시 금으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겠죠?

(답) 네, 한 때는 금 값이 온스당 1천 달러를 넘기도 했는데요, 현재는 대략 온스당 대략 950 달러입니다. 경기가 침체에 빠지고, 물가가 오르게 되면 금 값이 오르는 것이 보통인데요, 이런 이유에다가 경기 침체와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금을 캐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문) 그런데 돈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 외에 그저 취미 삼아 사금을 캐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먹고 살 걱정이 없지만, 여가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 산으로 강으로 사금을 캐러 다니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하네요. 변호사에서부터 매주 아이를 데리고 금을 캐러 다니는 우주 과학자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사금채취동호회에 가입해서 사금채취를 여가 생활로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서부 개척 시대를 상징하던 사금채취 모습을 21세기에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BRIDGE

(문) 다음 소식 들어 볼까요?

(답) 네, 미국에서는 매년 대통령이 미국의 국익과 안보, 문화예술 그리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인물들에 자유의 메달을 수여합니다. 이 메달은 미국 안에서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로 간주되는데요,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올해 자유의 메달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을 했죠?

(문) 이 자유의 메달은 원래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민간인 자격으로 전쟁 기간 중에 군에 봉사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현하기 위해서 만든 상입니다. 그런데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이 상을 부활시켜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데요, 올해는 수상자가 모두 16명이죠?

(답) 그렇습니다. 수상자 중에서 몇몇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먼저 유명한 흑인 배우죠 시드니 포이티어 씨가 있네요.

(문) 시드니 포이티어 씨는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받은 사람이죠? 미국 내 인종 갈등을 다룬 영화들에 많이 출연해서, 흑인 인권운동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또 유명한 영국의 천체물리학자죠? 스티븐 호킹 박사도 포함됐군요?

(답) 네, 이 호킹 박사는 새로운 우주론을 제시한 시간의 역사라는 책을 통해서 널리 알려진 인물입니다. 특히나 온 몸의 근육이 마비되는 희귀한 병에 걸려서, 일상 생활뿐만이 아니라 저술활동도 특수 기계 장치를 통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상태죠?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연구결과를 내놓아, 과학계에 많은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문) 이들 수상자 명단에는 또 남편의 병수발을 위해서 연방 대법관 자리를 미련없이 그만뒀던 샌드라 데이 오코너 전 대법관도 들어있군요?

(답) 네, 오코너 전 대법관은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연방 대법관 자리에 오른 사람입니다. 특히나 과거에 직장을 구할 때 여성에 대한 차별이 엄연히 존재했던 미국 사회에서 성공을 거두고, 마침내 연방 대법관 자리에 올라, 미국 여성들에게 훌륭한 모범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문)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던 방글라데시의 빈민 운동가 무함마드 유누스 씨도 역시 자유의 메달을 받았구요?

(답) 네, 유누스 씨는 빈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마이크로 뱅크를 만들어서, 빈곤 퇴치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문) 그런가 하면 미국 정치인으로는 현재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친동생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 의원, 그리고 동성애자로 미국에서 처음으로 시의원에 진출해서 동성애자 권리 향상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간주되는 하비 밀크도 눈에 뜨이는군요?

(답) 네, 특히 이 밀크 씨는 그의 생애가 얼마 전에 영화로 만들어져서, 이 밀크를 연기한 배우 숀 펜이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바가 있습니다. 명단을 보니까, 눈에 익은 이름이 하나 있네요? 바로 지난 1960년대와 70년대 초에 걸쳐 여자 테니스계의 슈퍼 스타로 군림했던 빌리 진 킹입니다. 이 빌리 진 킹은 여성 운동가로도 유명한데요, 70년대 초에는 여성도 남성에 비해 하등 뒤질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남자 선수와 테니스 시합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빌리 진 킹 여사, 여성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자유의 메달 수상자로 뽑혔습니다.

이번에 자유의 메달을 받은 사람들은 각자 자기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쌓아서, 미국뿐만이 아니라 전체 인류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친 사람들입니다. 이 수상자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이들이 어떤 일들을 했는지 돌아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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