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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방북 이후 남북 교류 활성화 전망'


북한은 현정은 한국 현대그룹 회장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을 통해 금강산과 개성 관광을 빠른 시일 안에 재개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또 개성공단 사업도 활성화해 나가기로 하면서 그동안 사실상 중단 상태에 있던 관광 등 남북 간 교류가 다시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먼저 개성공단에 관해 살펴보죠. 이번 합의로 무엇보다도 앞으로 개성공단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이 눈에 띄는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개성공단은 그동안 남북관계 경색과 이에 따른 북한의 육로 통행 제한 차단 조치, 이른바 12.1 조치였죠, 그리고 토지임대료와 임금, 세금 등 기존 개성공단 관련 계약의 무효 선언 등으로 중대 기로에 놓였었는데요, 이번 합의로 다시 정상화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 그동안 개성공단에 진출했던 기업들 가운데 철수하는 업체나 휴업에 들어가는 업체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현재 어떤 상태인가요?

답)네, 한국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입주 기업은 지난 7월 말 현재 1백9개입니다. 그리고 북한 측 근로자는 6월 말 현재 약 3만9천8백1명입니다.

문) 이들 근로자들의 평균 월급이 70달러에서 75달러 정도니까 적게 잡아도 한 달에 2백78만 달러 이상이 북한 측에 지급된다는 얘기인데요, 개성공단 정상화로 안정적인 임금 수입이 보장된다면 북한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겠죠?

답) 그렇습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3천 3백만 달러 이상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약 4만 명의 북한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안정적으로 보장된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한 가구에 4명씩만 잡아도 개성공단 덕분에 생계를 유지하는 북한 주민이 16만 명을 넘는다며, 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개성공단 정상화의 혜택이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구요?

답) 맞습니다. 미국 의회 산하 ‘의회조사국’의 마크 매닌 연구원 같은 전문가들은 개성공단이 성장함에 따라 그 만큼 경제적 중요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초 개성공단 추진 계획에 따르면, 개성공단 2단계 사업에서는 북한 근로자가 20만 명으로 늘어납니다. 또한 3단계 사업 시에는35만 명에 이르게 될 전망인데요, 이를 현재의 임금으로 환산해도, 북한은 개성공단 3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1년에 30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데요, 이는 현재 임금 수입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정책연구소’의 존 페페 국장은 개성공단은 북한이 현재의 경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용한 모델이라고 지적합니다.

특히, 개성공단은 붕괴된 제조업의 기반을 재건하고 해외 자본을 유치하는 방법을 모색하는데 아주 유용한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문) 금강산 관광을 살펴보죠. 지난 해 7월에 한국인 관광객 박왕자 씨 총격 살해 사건으로 중단됐었지 않습니까. 이번에 1년 여 만에 재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인데요, 언제쯤 금강산 관광길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나요?

답) 네, 금강산 관광 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 아산 측에서는 빠르면 보름, 늦어도 한 달 안에는 준비를 완료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것이 지난 1998년이었는데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금강산을 찾았죠?

답) 그렇습니다. 한국 통일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해 7월 관광이 중단될 때까지 금강산을 다녀간 사람은 모두 1백93만 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2003년에 육로관광이 시작되고 2006년부터는 내금강 관광이 가능해지면서 연간 관광객 수는 연 평균 3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문) 그동안 북한이 관광 대가로 받은 돈도 적지 않겠는데요?

답) 네, 한국 통일부가 지난 해 10월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대가로 약 4억8천6백70만 달러, 금강산 관광 관련 교예단 공연 관람과 시설 이용료 등으로 6천9백만 달러, 금강산 관광 통신비로 4백23만 달러 등 지난 10년 동안 모두 5억 5천만 달러를 북한 측에 지불했습니다. 이 밖에 현대가 포괄적 사업 대가로 북한에 건넨 돈도 4억 5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그렇군요. 앞으로 금강산 관광이 과거처럼 활성화될 것인지 주목되는데요,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 현대아산 측에서는 관광길만 열리면 수요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 지난 2월 실시했던 금강산 관광 예약운동을 들고 있는데요, 당시 언제 다시 관광이 재개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두 달 여 만에 3만 4천 명 가량이 예약금을 걸고 관광상품을 예약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에 현정은 회장이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약속 받은대로 비로봉 관광이 새로 추가되면 관광객 유치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현대아산 측 기대입니다.

문) 마지막으로 개성관광 살펴보죠. 금강산 관광 보다 더 빨리 시작될 수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1박2일과 2박 3일 등 다양한 상품이 있는 금강산 관광과 달리 하루짜리 상품만 있는 개성관광은 더 빠르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게 현대아산 측 설명입니다. 금강산보다 거리도 가깝고 규모도 작아서 북한이 허가하면 바로 인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 개성 관광은 2007년 12월에 시작됐다가 1년도 채 안 된 지난 해 11월 말에 중단됐는데요, 그동안 개성관광에 참가한 사람은 얼마나 되나요?

답) 월요일을 제외하고 1주일에 6차례 실시해온 개성관광은 지난 해 7월 금강산 관광 중단 전까지는 하루 평균 3-4백 명 정도가 이용했고, 7월부터는 2-3백 명 정도로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져 지난 해10월 15일로 누적 인원 1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해 11월28일 중단될 때까지 총 11만 1천7백70 명이 개성관광을 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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