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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 ‘중국과의 친선 발전 의지 불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북한과 중국 간 친선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됩니다. 북한과 중국은 최근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중국의 유엔 대북 제재 동참 등으로 다소 소원해졌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북-중 관계 발전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답)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최근 함경남도 함흥대극장에서 당,군,정 최고위 간부 및 군 장병들과 함께 연극 ‘네온등 밑의 초병’ 공연을 관람한 뒤, 북-중 두 나라 1세대 영도자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마련한 북-중 친선을 더 한층 강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당과 인민의 변함없는 의지라고 말했다고 평양에 특파원을 두고 있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평양발로 전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어 문화예술 교류는 두 나라 인민의 친선을 증진시키는 데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이번에 관람한 ‘네온등 밑의 초병’ 연극 공연은 1960년대 중국에서 창작 공연된 것으로 해방된 상하이에 주둔한 중국 인민해방군 한 부대의 활동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요, 김일성 주석이 과거 중국 방문 때 저우언라이 전 중국 총리와 함께 두 차례 관람했는데요, 김정일 위원장은 이 연극을 국립연극단에서 재창조해서 ‘북-중 친선의 해’인 올해에 공연할 것을 지시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중국 내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나요?

답) 중국 정부나 관영 언론들은 북-중 친선 발전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에 아직까지 공개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과거 같으면 의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 김정일 위원장의 북-중 관계 발전 언급에 중국 측이 크게 주목하고 비중 있게 전하는 것은, 상반기 북한의 핵실험 이후 중국의 유엔 대북 제재 참여 등으로 북-중 관계가 다소 껄끄러워지고 멀어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을 반기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중국은 올해 들어 소원해진 북-중 관계를 회복시키려 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실제 공산당 지도부는 지난 주 공산당 중앙선전부 상무부부장 일행을 북한에 보냄으로써 당과 정부 간 실무자급 수준의 교류를 정상적으로 이어나가는 동시에,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북한과 힘을 합쳐 두 나라 관계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는 점을 북한 측을 향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달 초 북한 정권이 붕괴하는 상황을 가정한 긴급사태 대책을 마련하려는 미국의 시도가 중국의 논의 거부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글로벌 타임즈)는 미국의 제안은 중국과 북한 간의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술책이라고 비판하면서 전통적인 북-중 관계가 경색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 앞서 김정일 위원장이 ‘문화예술 교류가 북-중 친선을 증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해주셨는데요, 이번 여름 기간 동안 북한과 중국 간 학생 상호 방문을 비롯한 교육분야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 교육성 곽경찬 국장을 대표로 한 북한 중고등 학생 및 대학생 90명이 이번 주 10일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들 북한 학생들은 오는 24일까지 중국에 머물면서 중국국가한어반이 북한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이른바 여름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베이징과 선양에서 중국어와 중국문화에 대한 연수와 함께 각종 문화 교류 활동을 가질 예정입니다.

앞서 북한 교육성 김영인 부상이 이끄는 북한 대학총장 대표단 일행 60명은 지난 6월 말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대학과 공자학원, 국가한어반, 랴오닝대학, 안산시 조선중 중고등학교 등을 방문해 중국의 교육발전 현황을 살펴 보고 교류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또 북한 김형직사범대학 홍일천 총장 등은 중국 산동사범대학을 방문해 교학 내용과 방법에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문) 중국의 대학생들도 북한을 방문해 교류 활동을 벌이고 있다지요?

답) 네, 중국 명문 베이징대학의 우즈판 부총장 겸 학교 공산당위원회 상무부서기가 이끄는 베이징대학 대표단이 지난 6일부터 엿새 동안 북한을 방문했는데요, 베이징대학 대표단은 평양에 있는 김정일종합대학을 방문해 조선어 교학 및 연구, 교사 파견 등을 포함한 교류 협력을 논의하고, 향후 정부 차원의 전문가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문) 베이징대학을 비롯해 중국의 대학에서 유학하고 있는 북한 학생들은 얼마나 되나요?

답) 중국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북한 학생은 8백77명에 달했는데요, 6만4천여명인 한국 유학생과 비교하면 1.36%에 그치고 있습니다. 북한 학생들은 주로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을 비롯해, 베이징어언문화대학, 베이징사범 대학, 베이징과학기술대학 등 여러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데요, 명문인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에는 북한 학생 20명 가량이 학사와 석사 과정에 재학 중입니다. 북한 학생들의 전공 분야를 보면 이과와 공과 분야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고, 중국어를 비롯해 불어 등 다른 외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유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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