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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미 기자들, `조금씩 일상으로 복귀’


북한에 억류됐다 지난 주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온 로라 링과 유나 리 기자는 아직 외부 노출을 꺼리고 있지만 병원 방문을 위해 외출을 하는 등 조금씩 일상생활로 복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현재 건강에 큰 문제가 없으며, 가족들과 지내면서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다섯 달 가까이 북한에 억류됐다 지난 5일 미국에 돌아온 로라 링과 유나 리 기자가 석방 후 첫 주말을 가족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기자들은 여전히 외부 노출을 자제하고 언론을 피하고 있지만, 병원 방문을 위해 외출을 하는 등 서서히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습니다.

현재 언론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두 기자들의 상세한 체포 경위와 북한 억류 중 생활에 대해 궁금해 하면서 이들이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로라 링 기자의 언니 리사 링 씨는 7일 미국 `NBC방송’ 과의 인터뷰에서, 동생이 자신에게 조차 북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리사 씨는 동생이 억류 중 방 안에 2 명의 감시원이 지키고 있었지만 이들이 영어를 하지 못해 몇 주 동안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지내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때문에 문장 하나를 내뱉는 것도 어려워한다며, 가족들은 동생을 느긋하게 대하고 말했습니다.

리사 씨는 동생이 지난 6일 병원에 다녀왔다며, 평소 앓고 있던 궤양을 빼면 대체로 건강한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라 씨는 이번 사건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고 스트레스도 굉장했지만 집이 치료할 수 없는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으며,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리사 씨는 덧붙였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집에서 가족과 지내고 있는 유나 리 씨의 경우 북한 억류기간 동안 체중이 많이 줄긴 했지만,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6일 오후에는 유나 씨가 처음으로 가족들과 외출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유나 씨는 외출을 위해 차에 오르면서 집 앞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로라 기자의 언니 리사 씨는 석방된 두 기자 가족이 지난 6일 저녁 동생의 집에서 석방 후 처음으로 피자를 먹었는데, 상당히 즐겼다고 말했습니다. 리사 씨는 그러면서 유나 리 씨의 네 살 난 딸 ‘하나’가 그처럼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두 기자가 몸담고 있는 `커런트 TV’의 동료들이 이들의 귀환을 환영하는 동영상을 제작했습니다.

동료들은 동영상에서 기자들이 집으로 돌아오게 돼 너무 기쁘다며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준비가 되면 북한에서 있었던 일을 다 얘기해 달라는 동료도 있었습니다.

동료들은 두 기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를 위해 북-중 국경지역에 간 용기를 치하하고, 정직하고 진정한 언론을 구현했다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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