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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여기자 석방과 대북 식량지원 별개


미국 정부는 북한에 억류됐던 여기자 석방과 대북 식량 지원을 연계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지난 3월 중단된 식량 지원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에 참가했던 미국 비정부기구들은 지난 3월 중단된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이 재개될 조짐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두 미국인 여기자들의 석방과 대북 식량 지원 재개 문제는 별개라고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당국자는 7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미국은 현재로서는 북한에 추가 식량 지원을 공급할 어떠한 계획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미국 정부는 인도주의적 식량 지원을 북 핵 6자 회담 등 안보 문제와 연계하지 않으며, 따라서 최근 미국인 여기자들의 석방과도 연계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지난 2008년 5월 미-북 간 합의한 식량 지원 의정서에 명시된 대로, 적절한 프로그램 관리, 분배 감시, 접근 조건 등이 보장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미국은 여전히 북한주민들의 복지(well-being)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식량을 북한에서 분배하는 작업에 참여했던 한 비정부기구 관계자도 7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지원 재개 움직임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정부로부터 어떠한 통지도 받은 것이 없다며, 식량 지원이 이른 시일 내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미-북 간 현안에 식량 지원 문제는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식량 분배에 참여했던 미국의 비정부기구인 '머시 코어'의 조이 포텔라 대변인도 "5개 비정부기구들은 식량 지원을 계속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생기길 바라지만, 현재로서는 그러한 기회와 관련한 언급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머시 코어'와 '월드 비전', '조선의 기독교 친구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사마리탄스 퍼스' 등 5개 단체는 지난 해 6월부터 미국 정부의 대북 지원 식량 50만 t 가운데 10만 t의 지원을 맡아 자강도와 평안북도에서 배분을 담당했었습니다.

이들 민간단체들은 현재 개별적으로 보건과 위생, 농업 등의 분야에서 지원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월드 비전의 빅터 슈 북한 담당 국장은 최근 2백40t의 밀가루와 1백20t의 콩을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슈 국장은 평안남도의 개천시와 안주시, 황해북도 연탄군 도치리에 나눠줄 이 식량이 현재 중국 산동성에서 열차 편으로 운반되고 있다며, 다음 주에 이들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슈 국장은 다음달 초 직접 북한을 방문해 식량 분배를 감시할 계획이며, 특히 도치리에서는 기술자들과 함께 상수도 건설 사업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월드비전은 1만2천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도치리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슈 국장은 도치리의 모든 가정에 상수도 시설을 연결하고 있으며, 특히 마을회관과 병원에는 화장실도 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슈 국장은 북한 당국이 `월드 비전'의 활동에 잘 협조하고 있다며, 자신들이 접근이 계속 보장되는 것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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