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여기자 석방과 북한 핵 문제는 별개 사안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이 개인 차원의 인도주의적 활동이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 미국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인도주의적 활동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기자들의 가족을 대신해서 이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과 관계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핵무기 개발과 도발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프리카를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5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인 여기자들의 석방과 북한 핵 문제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고 못박았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여기자 석방을 위한 개인 차원의 인도주의적 활동이었다며, 미국 국민들이 이를 혼동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난 목적은 미-북 관계의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특히 미-북 관계의 미래는 북한에 달려있다며, 북한은 도발 행위를 계속해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될지 아니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할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도 5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미국의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미-북 관계를 변화시킬 최선의 방법은 북한이 비핵화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 역시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미국이 북한 측에 국제사회에 다시 합류할 길을 이미 제시한 만큼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지 두고 볼 일이라는 겁니다. 우드 부대변인은 이어 미-북 간 양자 회담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가능하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한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 로라 링과 유나 리 기자가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여기자들의 석방을 위해 애쓴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앨 고어 전 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로라 링과 유나 리, 두 기자는 미국시간으로 5일 오전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특별기 편으로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3월 두만강 인근에서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다 북한 군에 체포된 두 기자는 140일 간 북한에 억류된 끝에 특사로 풀려나 이날 공항에서 가족과 재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