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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의원, ‘미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 알선 어려운 일’


미국 내 남북 이산가족 문제는 미국 정부가 다뤄야 할 주요 현안 중 하나지만 정부가 나서서 이산가족들의 북한 가족 상봉을 알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미 하원의 에니 팔레오마베가 의원이 말했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인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한반도 문제, 특히 남북한 이산가족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최근 버지니아 주 한인 고교생들의 모임인 ‘재미이산가족의 목소리’회원들과 만나 북한에 가족과 친척을 둔 이산가족의 상봉 문제를 다룰 청문회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30일 워싱턴에서 열린 일본군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 2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한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청문회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며, 9월 중 재미이산가족의 목소리 회원들을 다시 만나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미국 내 이산가족 문제는 미 정부가 다뤄야 할 중요한 현안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정부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알선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북한에 살고 있는 가족, 친척의 안전과 안녕이 걸린 민감한 사안이며, 자신은 어떤 식으로든 북한 내 가족들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미국 정부가 무리하게 이산가족과 관련된 문제를 거론하며 북한 정부를 비난하려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미 하원 세출위원회는 이달 초 한인 이산가족 상봉 촉진 법안을 의결했습니다.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이산가족 문제는 미국 내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팔레오마바에가 의원은 자신이 버지니아 한인 고교생들을 만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며, 한인 학생들에게 인터넷 등을 통해 미국 전역을 망라하는 네트워크 연결망을 구성해, 이산가족 문제를 널리 알리도록 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령 사모아 출신인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유난히 한반도 문제에 큰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한국인이 마음이 아프면 자신도 마음이 아프다”며, 한국인들이 겪은 아픔은 인종과 문화를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은 베트남전쟁 참전용사로 전쟁의 끔찍함을 직접 목격했고, 5만 명의 한국 군이 미군과 함께 싸우는 것을 보면서 누가 진정한 친구인지 알게 됐다며 한국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설명했습니다.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역사는 한국 국민들에게 냉혹했다며, 일본의 식민지를 경험하고 강대국들에 의해 정치적으로 분열된 한국 국민들은 희생자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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