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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결핵 발생률 높지 않아’


최근 북한 내 일반 결핵환자 발생률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에서 결핵 퇴치사업을 벌이고 있는 유진벨 재단의 스테판 린튼 회장이 밝혔습니다. 린튼 회장은 또 북한을 둘러싼 최근의 긴박한 정치 상황 속에서도 유진벨 재단의 인도주의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 내 결핵 퇴치사업을 벌이고 있는 유진벨 재단의 스테판 린튼 회장은 지난 27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최근 결핵 상황을 전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장기적인 일이기 때문에 방문마다 많이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은 꾸준히 발전은 있습니다. 일단 일반 결핵 퇴치는 계속 추진 중이고, 아마 그 것 때문에 일반 결핵환자 수는 많이 늘어나고 있지 않습니다.”

린튼 회장은 그러나 3년 전부터 일반 결핵약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힘든 다제내성 환자들이 확인돼 다제내성 결핵 퇴치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북한 내 결핵환자 규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습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07년 북한에서 8만 2천 여명의 새 결핵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 정부가 세계보건기구에 보고한 2007년 신규 환자 수는 5만 8천 여명으로 세계보건기구의 수치와 큰 차이가 납니다.

린튼 회장은 많은 결핵환자들이 결핵에 걸린 사실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숨기는 경우가 많아 결핵환자 규모를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아마 등록된 환자들은 1년에 한 5만 명 이상인 것 같지만 이보다 훨씬 많죠. 그러나 결핵 진단이 그렇게 쉽지 않기 때문에 숨은 환자들이 많아서 정확히 몇 명이 되는지는 모릅니다. 자기가 결핵 있는 줄 모르는 사람이 많고. 감기인 줄 아는 사람이 많고, 또 결핵 치료는 장기적입니다. 빨리 치료돼야 6개월이고, 요양소 생활도 쉽지 않고. 따라서 어떤 나라에서도 결핵환자들이 쉽게 자원해서 나오지 않습니다”

한편,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추가 핵실험 이후 대북 지원이 줄면서 미국 내 많은 민간단체들이 대북 사업 규모를 줄이거나 유보하고 있지만 유진벨 재단은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린튼 회장은 북한 내 결핵요양소 40 곳을 돕는 현재의 사업 규모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은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직은 그래도 사업을 유지할 만큼은 들어온 것 같습니다. 후유증은 후에 봐야만 알게 됩니다. 아무래도 정치적으로 이렇게 어려울 때는 불가피하게 후원자들에게 타격은 있죠.”

유진벨 재단은 북한에 결핵약과 장비, 출산 관련 물품, 발전기 등을 지원하는 것 외에 지난 2007년 `샘소리’란 기구를 설립해 미국에 살고 있는 이산가족들을 지원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샘소리는 지난 2년간 10만 여명으로 추정되는 미국 내 이산가족 등록과 관련 자료 구축 작업을 벌이면서 미 의회가 이산가족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한인 유권자들의 지속적인 접촉을 촉구하는 운동을 벌여왔습니다. 린튼 회장의 말입니다.

“이산가족은 이제 3백 명 이상 등록이 됐지만, 데이터베이스 활동은 살아있는 역사로 확산해서, 이산가족은 앞장서서 등록을 하고 싶지만, 그 이외에도 나이 드신 분들 (한국인) 이민 스토리를 정확하게 기록하고 미국 의회도서관에 영구적으로 보관하고 싶은 사업으로 발전이 됐습니다. 앞으로는 훨씬 많은 사람들의 이민 소리를 기록하려고 합니다.”

미 하원은 지난 9일 미국 내 한인들의 북한 내 가족 상봉을 지원하는 이산가족 상봉 촉진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은 국무부가 고위급 특별대표를 선임해 이산가족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룰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린튼 회장은 이산가족의 상봉을 성사시키는 것은 미국 정부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것은 확실하게 미국 정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북한과의 관계가 껄끄럽지만 이 것이 풀어지고, 연락사무소, 대사관까지 관계가 진행돼야 하는데 그 과정 속에서,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미국에 사는 교포들의 이산가족을 찾아주는 데 알선을 해야 하는 것이 저희의 입장입니다.”

린튼 회장은 지난 5월 2주 일정으로 방북한 데 이어 올 가을께 다시 북한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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