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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 규탄 시위, 전 세계 도시서 열려


전 세계 80여 개 도시에서 25일, 이란 정부의 인권유린과 민권탄압 행위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여러 국제 인권단체들이 공동으로 주도한 이날 시위는 지난 6월에 실시된 이란 대통령 선거 이후, 수백 명의 반 정부 인사들이 체포된 데 대해 항의하고,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기 위해 열렸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일본 도쿄에서부터 미국 서부 시애틀, 그리고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80여개 도시에서 25일, 이란 정부 규탄 시위가 열렸습니다. 이번 시위는 국제사면위원회와 휴먼 라이츠 워치,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 이니셔티브 등 여러 개인과 인권단체들의 연합 모임인 '이란을 위한 단합'이 주최한 것입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시위에는 망명 중인 이란 인들을 비롯해 뉴욕 시 인근과 미국 내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란 반 정부 인사들이 참가해, 뉴욕 맨하탄의 타임 스퀘어 광장에서 유엔 본부까지 행진했습니다.

이 날 모인 시위자들은 서로 출신이나 배경이 다 다른데도 불구하고, 이란의 반 정부 세력과의 단합을 나타내기 위해 많은 이들이 녹색 옷을 입고 나타났습니다. 시위자들은 이란 정부가 정치적 시위자들을 탄압하고, 시민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며 규탄했습니다.

3년 전 이란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파디니 하자린 씨는 국제 사회가 이란의 상황에 관심을 갖게 하는데 이 같은 일반 대중의 시위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자린 씨는 모든 이란 인들이 단합해야 한다며, 이 같은 시위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이란에 수감돼 있는 반 정부 인사들과 시위 도중 숨진 이들에 대한 지지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 같은 시위를 통해 미국인들과 유엔에 대해 이란을 위해 힘써 줄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지난 6월 12일에 실시된 이란 대통령 선거 결과에 항의해 거리에서 시위를 벌인 반 정부 인사들 가운데 수백 명이 수감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지난 6월의 대통령 선거에서 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발표해 개혁파의 항의 시위를 촉발했습니다.

한 개혁파 웹사이트는 25일, 이란 경찰에 체포됐던 시위자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숨진 시위자는 지난 달 선거의 대통령 후보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모쉔 레자이 후보의 보좌관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국제 인권단체 연합은 이란 교도소 내에서 고문과 인권유린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유엔이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25일 영국 런던의 이란 대사관 앞에서도 약 2백 명의 시위자들이 모인 가운데 이란 정부 규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들은 녹색 기를 흔들고 구호를 외치며, 이란 인들에 대해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또한 네델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는 2003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이란 출신 시린 에바디 씨 등이 참가한 가운데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에바디 씨는 이 날 집회에서 아흐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승리한 이란의 대선 결과를 인정해선 안 된다며, 유엔이 감독하는 가운데 새로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반 정부 시위 도중 숨진 이란 여대생 네다 아그하 솔탄의 사진을 든 시위자들이 평화적 시위를 벌였습니다. 간첩 혐의로 이란에 4개월 동안 억류됐다 풀려난 록사나 사베리 기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란 언론의 봉쇄를 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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