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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폭탄테러, 제마 이슬라미야 소행’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17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은 알-카에다와 연계를 맺고 있는 테러 단체 제마 이슬라미야의 소행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분석가들은 동남아시아 과격분자 조직망 내에서 한 제휴 단체를 이끌고 있는 말레이시아 출신의 지명 수배자 누르딘 톱이 이번 사건의 주모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인도네시아의 나난 소에카르나 경찰 대변인은 지난 17일 수도 자카르타의 매리어트 호텔과 리츠-칼튼 호텔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은 테러 단체 제마 이슬라미야의 소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제마 이슬라미야는 알-카에다와 연계를 맺고 있는 단체로 지난 2002년 대부분 외국 관광객들인 2백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발리 섬 나이트클럽 폭탄 테러 사건을 포함해 지난 10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수십 차례의 폭탄 테러 사건을 자행해 왔습니다.

나난 소에카르나 인도 경찰 대변인은 19일, 매리어트 호텔 객실에서 발견된 불발탄이 발리 사건에 사용된 폭탄과 비슷할 뿐만 아니라, 최근 이슬람 기숙학교 급습작전에서 발견된 폭탄과도 유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7일 매리어트 호텔과 인근 리츠-칼튼 호텔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공격에서는 자살폭탄 테러범 2명을 포함해 9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부상했습니다.

국제위기그룹 (ICG) 소속 분석가 시드니 존스 씨는 제마 이슬라미야를 이끌고 있는 말레이시아인 누르딘 모하메드 톱이 이번 사건의 주모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누르딘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여러 과격 단체 지도자들 가운데서 유일하게 서방 목표물, 특히 미국 목표물들을 계속 공격하겠다는 결의로 있는 사람이라고 존스 씨는 설명했습니다.

누르딘은 지난 2002년에 발생한 발리 섬 폭탄테러 등에 연루된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고 있습니다. 존스 씨는 경찰이 사건발생 전에 누르딘이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존스 씨는 지난 2주 동안 어떤 일이 계획되고 있었던 것이 확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치라찹이라고 불리는 중남부 자바 지방에서 누르딘의 부하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보고, 그 곳에서 매우 활발한 수색작업을 벌였다는 것입니다. 존스 씨는 이번 호텔 테러 사건에 사용된 폭발물과 치라찹 지방에서 경찰이 압류한 물건들과 관계가 있다는 점을 이제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존스 씨는 누르딘 탑이 JI라고 불리는 제마 이슬라미야 주 조직에서 이탈해 나왔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제마 이슬라미야는 최근 여론이 반대 분위기로 흐르자 폭력을 피하는 방향으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존스 씨는 JI 단원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더 이상 폭력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종류의 폭탄 테러는 역효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이들은 종교적인 접근 방식으로 새 단원들을 모집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존스 씨는 이번 자카르타 사건과 같은 폭탄 테러는 새로운 단원을 모집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지역 사회에서 분노를 일으킬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폭탄 테러가 발생한 매리어트 호텔은 지난 2003년에도 테러 공격의 목표 대상이 됐었습니다. 존스 씨는 매리어트 호텔에서 또다시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한 것은 테러분자들이 그들의 단체가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경비가 강화됐어도 이를 뚫고 들어갈 능력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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