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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밀 수출 다시 금지


인도는 밀 수출을 다시 금지했습니다. 인도는 이달 초에 밀 수출 금지를 해제했다가 금년 여름 장마철에 강우량이 부족해 곡물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시 밀 수출 금지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인도 정부는 2주일전, 각 주마다 곡물 창고의 밀 재고량이 넘쳐나 2년 동안 실시해온 밀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여름 몬순기간의 강우량 부족으로 인도의 곡물 수확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도 정부의 밀 수출이 다시 금지되었습니다. 인도 농업생산의 3분의 2가 6월부터 9월까지 계속되는 장마철에 내리는 비에 의존하는데 금년에는 그 전망이 어둡게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도의 북부 곡창지대에서 금년 6월에 수 십년래 최악의 가뭄이 닥쳐 밀과 벼 등 곡물생산이 심각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7월 들어 인도 남부와 서부 지역에서는 강우량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펀잡 주, 하리야나 주, 우타 프라데시 주 등 밀과 벼의 주요 생산지에서는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밀을 겨울에 파종해 여름 장마철을 지난뒤 수확하는데 이번 여름엔 강우량이 적은 탓으로 호수와 저수지의 물이 경작지에 공급하기에 부족할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인도 정부는 이 같은 상황에서 앞으로 국내의 곡물부족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어쩔수 없이 밀 수출금지를 다시 시행하게 된 것입니다.

인도의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RPG 고엔카 재단의 파틴디케르 이사장은 인도 국내에서 곡물이 부족하면 수출을 못하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 곡물 재고량은 쌀과 밀 등 약 4천만 톤에 달해 충분한 상태지만 강우량 부족이 계속되면 앞으로 곡물을 수출할 수 없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합니다.

인도 정부는 국내 밀과 쌀 부족을 막고 곡물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쌀과 밀 수출을 금지해왔습니다. 인도의 쌀과 밀 생산량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지만 인구가 10억이 넘는데다 인구의 거의 절반이 빈곤층이기 때문에 충분한 곡물 재고량을 확보하는 일이 정부의 절대적 과제입니다.

그럴뿐만 아니라 인도에서 부족이 우려되는 것은 밀과 쌀 등 식량작물에만 국한된게 아닙니다. 장마철의 강우량 부족은 목화와 사탕수수 같은 다른 작물에도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는 곡물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각급 관리들에게 매일 강우량 현황을 보고하도록 지시하는 등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장마철의 강우량 감소 탓으로 올해 경제 성장율을 높이려는 인도 정부의 경기부양책 추진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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