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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꿈의 60석 확보한 미국 민주당


미국 내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문) 작년 11월 4일에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선거로 민주당이 연방 상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거의 9개월이 지난, 최근까지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은 곳이 한 곳 있었죠?

(답) 네, 바로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 대회가 열렸던 세인트 폴 시가 위치한 미네소타 주입니다. 작년 11월, 미네소타 주 연방 상원 의원직을 두고 알 프랑켄 민주당 후보와 놈 콜멘 공화당 후보가 맞붙었는데요, 그동안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고 있다가, 지난 6월 30일 드디어 당선자가 확정됐습니다.

(문) 미네소타 주 대법원이 민주당 알 프랑켄 후보를 당선자로 선포함으로써, 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지루하게 벌어졌던 공방전이 드디어 끝을 보게 됐는데요, 그런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거죠?

(답) 네 간단하게 말씀드려서, 선거가 끝나고 투표함을 열고 개표를 해봤더니, 양 후부 간 표차가 너무 적게 나온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최초 개표 결과, 공화당의 콜멘 후보가 206표차로 승리한 것으로 나왔죠? 그런데 총 투표수가 약 3백만 표였다니까, 206표라하면, 아주 근소한 차였기 때문에, 알 프랑켄 민주당 후보 측에서 재검표를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1월까지 이어진 재검표 결과 처음과는 다르게 민주당의 알 프랑켄 후보가 225차로 이긴 것으로 나오면서 문제가 점점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문) 이 첫번째 재검표에서 애매한 이유로 합산에서 제외된 부재자 투표지를 다시 포함시켰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 이를 두고 콜멘 후보측이 소송을 제기했죠?

(답) 네, 그래서 다시 표를 세어 봤더니 이번엔 알 프랑켄 후보가 312표차로 승리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검표를 다시 할수록, 프랑켄 후보가 유리해진거죠? 공화당 측에서 또 이 결과를 받아 들일 수는 없었겠죠? 그래서 공화당이 이와 관련해 주 대법원에 소송을 내면서, 지난 주 6월 30일까지 당선자가 가려지지 못한겁니다.

(문) 그런데 이번에 당선이 확정된 알 프랑켄 씨는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더군요?

(답) 네, 이 알 프랑켄 의원은 코메디언, 즉 희극인 출신에다가, 배우, 극작가 그리고 방송 진행 경력까지 있는 사람입니다. 이 프랑켄 의원은 대단한 유머 감각을 가진 희극 배우로 이름을 날렸지만 하버드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할 만큼 만만치 않은 지성까지 갖춘 사람입니다.

(문) 그리고 이, 프랑켄 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자유주의 민주당원이었죠?

(답) 그렇습니다. 프랑켄 의원은 자유주의적 성향을 보이면서 공화당을 포함한 보수파를 그동안 신랄하게 비판해 왔죠.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보수진영을 거칠게 비판했고요, 현재 미국 보수파들의 든든한 두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방송인 러시 림보 씨와 미국의 팍스 방송국을 비판하는 책을 내서, 화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공화당엔 러시 림보가 있다면, 민주당에서는 이제는 당당히 연방 상원 의원이 된 알 프랑켄을 내세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문) 자, 알 프랑켄 의원의 상원 입성으로 민주당 지도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겠군요?

(답) 물론입니다. 알 프랑켄 의원의 당선 확정으로 그동안 민주당이 고대해 마지 않던, ‘꿈의 60석’을 이뤘기 때문이죠?

(문) 여당 의석이 60석이 된다면, 이 시간에도 몇번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특정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수당이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가 금지되죠?

(답) 그렇습니다. 일단 법안 통과에 필요한 의석 수가 많고요, 또 야당이 필리 버스터라고 하는 의사진행 방해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민주당이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모든 법안을 통과시킬 수가 있는거죠.

(문) 그런데 현재 정확하게 민주당이 연방 상원에서 차지하고 있는 의석 수는 58석이죠? 60석에서 두 석이 모자라는 것 아닌가요?

(답) 그렇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연방 상원의 민주당 의석 수는 56석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 알렌 스펙터 의원이 공화당을 탈당해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57석이 됐고요, 이번에 프랑켄 의원의 당선이 확정돼 58석이 됐습니다. 꿈의 60석에 필요한 나머지 두 석은 무소속 의원이 대신하게 됩니다. 이 두 사람은 코네티컷 주 출신의 조 리버맨 의원과, 버몬트 주 출신 제임스 제퍼즈 의원입니다. 그런데 이들 두 의원은 대개 민주당에 우호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두 명의 무소속 의원을 합쳐서 꿈의 60석이 실현됐다고 하는거죠.

(문) 꿈의 60석을 확보했다고는 하지만, 민주당이 온전히 이 꿈의 60석의 위력을 맛보기에는 일부 장애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민주당에서는 현재 두 사람의 현역 상원 의원의 건강 상태가 좋지가 않습니다. 이 두 사람은 바로 매사추세츠 주 출신의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과 웨스트 버지니아 주 출신의 로버트 비어드 의원인데요. 잘 알려져 있시피 이 케네디 의원은 존 F. 케네디 제 35대 대통령의 친동생이죠? 케네디 의원은 작년에 뇌종양으로 쓰러진 후에 지금까지 투병 생활을 하고 있고요, 비어드 의원은 나이가 너무 많아서, 병원과 집을 왔다갔다 하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이 두 의원은 정상적인 의정 활동은 못하고 있고요, 중요한 투표가 있는 날에만 의사당에 나와서 겨우 투표만 마치고 집이나 병원으로 돌아가는 형편이죠. 그래서 이 두 사람의 건강 상태가, 민주당이 앞으로 꿈의 60석을 유지하는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그리고 특정 현안들에 대한 민주당 내 의견 통일도 고려해야할 점이라는 지적도 있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같은 민주당 간판 아래 있지만, 현안에 대한 의원들의 입장이 다른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죠? 연방 상원의 민주당 의원들을 보면 좌파적인 성향을 가진 의원부터 중도적인 입장 그리고 약간 우파적인 경향을 보이는 의원들까지,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표결을 할 때, 이탈자가 없이 일사분란하게 행동해야 하는데, 만일 자신의 신념을 내세워서, 당의 정책을 반대하는 의원이 나온다면, 이 꿈의 60석이란 것도 별 의미가 없겠죠?

(문)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 지도부, 의료 보험 개혁과 기후변화 법안 등, 굵직 굵직한 법안 통과를 앞두고 힘을 얻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앞길에는 여러가지 변수들이 있는데, 오바마 행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을 펴나가는데 있어서 이 변수들이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무척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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