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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민간, 탈북자 지원 새 사업 착수


캐나다 정부의 탈북자들에 대한 난민 인정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의 민간단체가 탈북자들의 캐나다 정착을 돕기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탈북자들에게 제공할 위생용품과 학용품, 옷가지 등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부를 둔 대북 지원단체인 `한 보이스’ (Han Voice)는 최근 탈북자 지원 활동에 동참할 자원봉사자들을 새롭게 모집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탈북자들이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또 중국의 탈북자 정책은 어떤지 등에 대해 숙지한 뒤 관련 사업을 기획해 운영하게 됩니다.

한 보이스의 잭 김 대표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일 중 하나가 ‘환영상자 사업’(The Welcome Box Project)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지난 15일 시작돼 7월6일까지 이어지는 ‘환영 상자 사업’은 탈북자들이 일상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물건을 모아 캐나다 한인여성회와 토론토 한인장로교회에 전달해 보관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아진 물품은 토론토 지역에 거주하고 있거나 이 지역에 새로 도착하는 탈북자들에게 전달됩니다.

상자에는 치약이나 비누 같은 위생용품에서부터, 학용품, 옷가지를 비롯해, 한국어로 된 캐나다 지하철 지도 등 다양한 품목들이 들어 있습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영어표현을 발음 나는 대로 한국어로 적은 종이 쪽지도 담아, 탈북자들이 쉽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잭 김 대표에 따르면, 캐나다 이민난민국은 현재 캐나다 전역에 1백30여 명의 탈북자가 있으며, 이 중 적어도 1백15명이 토론토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입국 탈북자 중 60-70%는 35살 이하의 젊은 여성으로 노약자와 어린이는 보기 힘들다고 김 대표는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또 탈북자들의 상당수는 2006년 가을 이후 캐나다에 온 것으로 파악되며, 이 중 난민 지위를 부여 받은 탈북자는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캐나다 정부는 지난 1997년부터 탈북자들의 난민 지위 신청을 접수했지만, 현재까지 캐나다 정부로부터 난민 지위를 부여 받은 사람은 27명에 불과합니다. 이 중 과반수가 넘는 16명은 올해 1월부터 3월 사이에 난민 지위를 받은 경웁니다.

그러나 3개월의 짧은 기간에 16명을 한꺼번에 난민으로 인정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고, 3월 현재 1백18명의 탈북자들이 이민난민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탈북자들이 난민 지위를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보이스의 잭 김 대표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탈북자가 또 어떤 경로를 거쳐 캐나다에 올지 불분명하지만, 그들의 입국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 보이스는 최근 중국 내 탈북 난민에 관한 인권 결의안이 캐나다 의회에 상정되는 데 깊이 관여했습니다. 캐나다 의회의 여야 의원들은 지난 달 중국 내 탈북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덜기 위한 결의안을 각각 발의했습니다. 잭 김 대표는 특히 집권여당인 보수당 소속 배리 드볼린 의원이 상정한 탈북 난민 결의안의 내용과 자구와 관련해 드볼린 의원 측과 거의 2년 간 긴밀히 협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데볼린 의원의 결의안은 중국 내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기존의 중국 압박정책을 탈피하고, 캐나다 정부가 중국 정부에 도움을 주도록 제안하고 있다며, 이는 한 보이스의 주장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보이스는 오는 8월 15일 한국의 광복절을 맞아 중국 내 탈북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와 음악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 보이스는 또 한국의 북한인권시민연합, 미국의 민주주의기금과 공동으로 북한인권 국제회의도 열 계획이라고 잭 김 대표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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