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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도발 우려 속 미국인 관광 계속


미국과 국제사회를 겨냥한 북한의 잇따른 도발적 행위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는 와중에도 일반 미국인들의 북한 관광은 별다른 영향 없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북한 전문 관광회사로 중서부 일리노이 주에 위치한 아시아태평양 여행사는 오는 8월과 9월 미국인 관광객들을 이끌고 북한으로 들어갑니다.

이 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지금도 여행 신청자를 받고 있다며 8월 10일 북한으로 들어가는 첫 여행에 참가하는 미국인들의 북한비자 신청서를 이번 주말 북한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는 8월 1차로 북한에 들어가는 미국인은 모두 8명으로 지난 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숫자입니다. 키츠 대표는 8, 9월에 걸쳐 약 30-40명의 미국인 관광객들이 북한을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지난 해의 약 절반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그러나 북한 관광 신청자가 줄어든 것은 최근의 한반도 정치 상황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번진 경제 위기가 여행객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는 설명입니다. 악화된 경제로 많은 미국인들이 여행을 미루고 있으며, 현금 소비를 꺼리고 있다고 키츠 대표는 말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을 가려는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고 북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스스로 확인하고 싶어 하는 이른바 `특별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정치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95년부터 북한관광 상품을 취급해 온 키츠 대표는 그동안 북한을 둘러싼 여러 정치적 위기를 경험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면서도, 올해는 2006년 1차 북한 핵실험 때에 비해 북한에서 나오는 발언들이 한층 날카롭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그러나 여행 사업이 북한 당국의 허가 아래 진행되는 만큼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오는 8월 10일 중국에서 직접 미국인들을 이끌고 북한으로 들어갑니다.

이밖에 중국에 있는 북한관광 전문 고려여행사의 경우 이 달에만도 두 개의 단체여행을 마련했고, 이미 한 팀이 16일 베이징을 출발해 북한으로 향한 상태입니다. 다른 팀은 18일 북한으로 출발합니다.

미국인을 제외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북한 단체관광은 이 달부터 10월까지 총 16개가 계획돼 있으며, 미국인들 만을 대상으로 한 단체관광은 8월부터 10월까지 총 14개가 예정돼 있습니다.

고려여행사의 닉 보너 (Nick Bonner) 대표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북한관광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문제점이나 변경 사항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많은 미국인들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 움직임에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의 대북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폭스뉴스’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성인 남녀 9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 대응이 충분히 강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대응 조치가 적절하다고 밝힌 응답자는 15%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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