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군부대가 소말리아 중부의 군 기지에 현재 주둔하고 있다고 소말리아 지방 관리가 밝혔습니다. 에티오피아 군이 소말리아에서 목격됐다는 보도는 소말리아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소말리아 중부 갈가두드 지역의 발란발레 마을 행정관은 지역 신문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에티오피아 군인들이 트럭 몇 대에 나눠 타고 들어와 마을 외곽에 기지를 세웠다고 밝혔습니다.
하리레 하산 바레 행정관은 발란발레 마을에 주둔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군인들이 얼마나 되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그의 발언은 다른 목격자들의 증언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발란발레 마을은 에티오피아와의 국경에서 28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바레 행정관은 에티오피아 군인들이 지난 12일 도착하기 시작해서 마을 서쪽지역에 야영지를 차렸다고 말했습니다.
에티오피아 군 지휘관은 마을 재점령이 아니라 치안을 위해 파견됐다고 말했다고 바레 행정관이 전했습니다. 바레 행정관은 최근 몇 주동안 소말리아 중부지역에서 저항세력 알-샤밥의 활동이 잦아진 것과 에피오피아 군의 이번 파견이 관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초 이후 갈가두드 지역의 몇몇 마을에서 알-샤밥과 히스불 이슬람 민병대의 동맹군과 친정부 민병대 사이의 교전으로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무장세력은 소말리아 중부와 남부지역 세력권을 유지, 확대하고 샤리프 쉐이크 아메드 대통령이 이끄는 중앙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다시 무장투장에 나섰습니다.
유엔의 후원을 받아 온건 이슬람 지도자인 샤리프 대통령과 맺은 합의에 따라 에티오피아는 소말리아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던 2년간의 소말리아 점령을 다섯 달 전에 끝냈습니다. 하지만 무장세력은 샤리프 대통령을 서방의 꼭두각시로 몰아세우고 저항활동을 강화했습니다.
에티오피아는 저항세력 알-샤밥과 히스불 이슬람에 대해 여전히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알-샤뱝은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고 히스불 이슬람은 에티오피아의 소말리아계 주민들을 소말리아에 통합시키려 하는 강경파 민족주의자들이 이끌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외국인 수백 명이 소말리아에 들어와 소말리아 저항세력과 손잡고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말리아 정부는 무장세력이 억제되지 않으면 에티오피아 군이 소말리아에 다시 파견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달초 소말리아 정부의 베레켓 시몬 대변인은 에티오피아 군이 국경을 넘어 이른바 '소규모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베레켓 대변인은 에티오피아 군이 발란발레 마을에 기지를 세웠다는 국내 언론 보도를 일축했습니다.
아프리카연합 평화안보위원회의 순번제 의장을 맡고 있는 샤리프 모하메드 제네 아프리카연합 주재 차드 대사는 반군들이 수도 모가디슈에 있는 정부군과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을 공격할 구실을 찾기 위해 에티오피아 군이 다시 파견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에티오피아 군이 소말리아에서 전면 철수한 뒤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소말리아 중부의 히란 지역에서는 국경 마을인 칼라 바이르에서 대규모의 에티오피아 군을 보았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지난 주 소말리아의 바쿨 지역 주민들도 에티오피아 군이 국경 인근의 와샤가 마을로 들어왔다고 전했습니다.
아직까지 이 같은 보도들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습니다. 두 지역 모두 저항세력 알-샤밥과 히스불 이슬람이 득세하고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