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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피, 이탈리아 상원 연설서 미국 맹비난


리비아 최고 지도자, 무아마르 가다피 대령은 1986년 미국의 리비아 공습과 관련해 미국을 맹 비난했습니다. 가다피 대령은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중, 리비아에 대한 1986년 미국의 공습을 2001년 오사마 빈 라덴의 미국에 대한9.11 테러 공격에 비유하면서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가다피 대령의 이탈리아 상원 연설 내용을 좀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리비아 최고 지도자, 무아마르 가다피 대령은 이탈리아 상원 의원들에게 연설하면서 세계는 무엇이 테러 분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지 이유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가다피 대령은 그러면서 테러공격 문제를 해결하려면 테러 분자들과 대화를 해야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3일 일정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한 가다피 대령은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그 두목인 오사마 빈 라덴을 모두 규탄하면서 그러나 미국에 대한 오사마 빈 라덴의 2001년 테러 공격과 1986년 미국의 리비아, 트리폴리와 벵가지에 대한 공습은 별로 다를게 없음을 암시했습니다. 가다피 대령은 서방세계가 다른 나라들이 선택한 정부 체제에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1986년, 독일 베를린 디스코장에 대한 폭탄 테러로 미군 두 명 등 세 명이 사망하는 공격이 벌어진후 미국은 이를 리비아의 소행이라고 판단해 그 보복으로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와 항구도시 벵가지를 공습했습니다.

무아마르 가다피 대령은 1969년에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 이래 테러 후원자로 지목돼 서방 세계로부터 오랫 동안 배척, 고립돼 왔습니다. 가다피 대령은 그후 2003년에 리비아가 대량 살상무기를 포기하고 테러를 배격한다고 선언함으로써 리비아와 자신의 국제사회 복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리비아는 베를린 디스코장 폭탄테러 희생자 유족들에 대한 보상은 물론 1988년 영국 스콧틀랜드 상공에서 미국 팬암 여객기 폭파로 희생된 미국인 1백89명 등 2백70 명의 유족들에 대한 보상금 지급에 합의했습니다.

가다피 대령은 당초 이탈리아 상원 본회의장에서 연설 하기로 돼 있었으나 가다피 대령에게 그와 같은 특별한 영예를 부여하는 것을 야당 지도자들이 반대하며 불참했기 때문에 다른 장소에서 연설했습니다.

리비아를 식민통치했던 이탈리아를 가다피 대령이 방문한 것은 두 나라가 과거사를 뒤에 묻어두고 밀접한 관계를 이룩해 나갈 태세로 있음을 보이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가다피 대령의 이탈리아 방문은 이탈리아와 리비아 관계의 분명한 변화를 상징한다고 말했습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과거 이탈리아 의 리비아 식민지배가 리비아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줬기 때문에 두 나라 관계가 오랫동안 어려웠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가다피 대령도 이탈리아에 대한 리비아의 태도 변화를 명백히 밝혔습니다. 가다피 대령은 이탈리아는 오늘 날 더 이상 힐책할 수 없는 유일한 전 식민지배국이라고 말했습니다.

가다피 대령이 이탈리아를 방문할 수 있게 된 것은 2008년에 이탈리아-리비아간 우호협력 조약이 체결되고 이탈리아가 리비아를 30년 동안 식민통치한데 대한 보상으로 리비아에 5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약속에 따른 것입니다. 가다피는 그 대신 아프리카인들의 불법 유럽이민을 단속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가다피 대령은 많은 여성경호원등 3백 명의 수행원을 대동하고 이탈리아를 방문해 위상을 과시했습니다.가다피 대령은 로마에서 빌라 도리아 팜필리 공원에 아랍 베두인 족 고유의 유목민 천막을 세우고 방문객들을 맞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가다피 대령의 방문 첫날, 이탈리아 대학생들의 반대시위가 벌어졌고 야당 의원들로부터는 외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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