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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류 미 기자 가족들, 북에 석방 호소


북한에 억류 중인 두 미국인 여기자의 가족들은 8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북한 당국에 이들의 석방을 호소했습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언론단체들도 북한의 판결을 비난하고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에서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미국인 여기자 중국계 로라 링과 한국계 유나 리의 가족들은 8일 성명을 발표하고 "재판 결과에 충격과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우선 두 여기자가 허가 없이 국경을 넘었다면 이에 대해 가족이 대신 사과한다고 밝히고, 북한 당국이 연민을 갖고 자비를 베풀 것을 호소했습니다.

가족들은 특히 로라 링의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은 상황이며, 유나 리의 4살 난 딸은 어머니의 부재에 괴로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가족들은 북한과 미국 정부 당국이 두 여기자 석방에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두 여기자가 거주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도 이날 성명을 통해 두 여기자의 중형 선고를 슬프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캘리포니아 주는 연방 정부가 두 여기자들을 안전하게 데려오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과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언론단체들은 북한의 실형 선고를 비난하고 즉각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언론발표문을 통해 "두 기자가 북한 중앙재판소로부터 '조선민족적대죄'라는 불분명한 죄목으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며 북한 당국은 이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위원회는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의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해 두 여기자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북한 당국의 판결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심하다면서, 북한 당국은 이번 판결을 서둘러 철회하고 두 여기자를 가족의 품에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자회는 북한 당국의 처사는 북한과 중국 국경의 탐사보도를 시도하는 언론인들을 겁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ABC 방송' 인터넷판은 8일 북한 노동수용소의 실상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이 방송은 미국 여기자들이 강제 노동수용소 행을 선고 받았다면서, 이 곳에서는 수감자들이 벌목, 채석 등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ABC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수감자들이 정기적으로 구타당하고, 굶주림에 고통 받고, 처형되며 심지어 가족들이 처형되는 것을 지켜볼 것을 강요당한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노동수용소에 15만에서 20만 명의 정치범들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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