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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장관, '억류 여기자 온정적 추방 희망'


미국 정부는 북한 당국이 억류 중인 두 미국인 여기자를 인도적 차원에서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특히 여기자 사건과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 등 정치 문제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8일 북한 당국에 대해 12년 노동교화형이 선고된 두 미국인 여기자에게 온정을 베풀어 추방 형식으로 석방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하산 위라주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여기자 억류 사건은 인도주의적인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여기자들에 대한 억류와 재판, 선고 등은 정치 문제와는 전적으로 별개의 사안이며, 미국은 이 문제를 인도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두 여기자가 즉각 석방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그러나 두 여기자 문제와 관련해 평양에 특사를 파견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외교 사안임을 이유로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두 여기자가 소속된 캘리포니아 주의 케이블 방송인 `커런트 TV' 창설자인 앨 고어 전 부통령이나 과거 북한과 미국인 석방 협상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특사로 파견될 가능성을 계속 거론하고 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밖에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여기자에 대한 재판이 참관인 없이 비밀리에 이뤄진 점과 긴 형량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의 기자회견에 앞서 국무부와 백악관도 각각 정례브리핑을 통해 재판 결과에 깊은 우려와 함께 인도주의 차원에서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국무부의 이언 켈리 대변인은 특히 북한의 도발적 행위에 대응하는 것과 여기자 문제는 완전히 별개의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자 석방 문제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대응을 추진하는 데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이 여기자 문제를 핵 문제와 연계하려는 조짐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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