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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 완공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기지의 발사대가 최근 완공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는 그러나 북한이 실제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적어도 한달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기지는 발사대가 완공되는 등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같은 분석은 지난 3일 미국의 민간 위성회사 '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한 동창리 미사일 기지의 위성사진 판독 결과로 나온 것입니다.

온라인 군사 전문매체인 '글로벌 시큐리티'의 찰스 빅 박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발사대가 거의 완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위성사진을 보면 미사일 기지 내 건설용 자재들이 거의 모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는 지난 2월과는 큰 차이로, 그동안 기지 건설과 관련해 큰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빅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 실시한 장거리 로켓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반발해 제 2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이어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일 동창리 미사일 기지로 대륙간 탄도미사일 급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이송했고, 이후 동창리의 움직임에 큰 관심이 쏠렸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위성사진에서 무수단리의 미사일 발사 기지와는 달리 로켓 본체를 발사대에 장착하기 위한 기중기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찰스 빅 박사는 말했습니다.

빅 박사는 이미 완전히 조립된 로켓을 이동식 수직 발사 차량을 이용해 발사 기지로 운송한 다음, 로켓 본체를 통째로 발사대에 수직으로 세울 수 있기 때문에 기중기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8년 전 건설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동창리 기지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미사일 기지보다 규모가 2배 이상 클 뿐 아니라 현대화 돼, 대륙간 탄도미사일 등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빅 박사는 동창리 미사일 기지가 완공됐더라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기는 적어도 한달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빅 박사는 발사대에서 로켓의 발사 준비기간은 10~12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 로켓 발사는 7월 중순이나 말께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발사가 이뤄지는 7월 말 직전에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생각된다는 것입니다.

한편, 북한은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 추적레이더와 지원 장비를 아직 설치하지 않고 있다고 한국 언론들이 7일 보도했습니다.

추적레이더는 탄도미사일 발사 때 조종과 통제, 확인 작업을 위해 필수적인 장치로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설치됩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동창리 기지에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늦추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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