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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기독교인 3천명, 북한시국통곡기도회 개최


한국계를 중심으로 한 미국 내 기독교인 3천 명이 현지시간으로 5일 오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 모여 북한주민을 위한 기도회를 갖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2004년 미국 의회의 북한인권법 채택에 크게 기여했던 `북한 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 (KCC)이 북한인권 선교운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 의장을 맡고 있는 손인식 목사는 4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의 급변 사태에 대비해 전세계 한인들과 기독교인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언제 어느 때 급변하고 정권교체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미국 전 지역과 캐나다, 일본,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 한국 지역 등으로 계속 순회해 가면서 국제 기독교기구 창설에 대한 단계적 대회를 열어 나가면서 국제 여론을 일으키고 미국 정부에 압력을 넣겠다는 것이죠."

KCC와 한국의 기독교 단체들은 최근 서울과 워싱턴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7월 워싱턴에서 사흘 간 북한 문제를 위한 국제 기독교포럼을 개최한 뒤 '국제 기독교기구'를 공식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었습니다.

손 목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에 더해 세습마저 실패할 경우 조기에 권력공백 상태가 올 수 있다며, 한민족의 운명을 또다시 다른 강대국들에 맡길 수 없어 단체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혈관 계통의 질병이니까 여차해서 (김정일 위원장이) 쓰러졌다 하면 일종의 힘의 공백이 오면서 북한 문제를 두고 거의 틀림없이 중국이 개입하고, 핵 문제 우려가 있기 때문에 미국도 개입할 것입니다. 결국 한국에 상관없이 두 강대국에 의해서 60년 전 얄타나 카이로 회담, 포츠담 회담처럼 우리 북쪽 민족의 운명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가만히 있지 말자는 것이죠."

손 목사는 미국 정부가 북한주민의 입장에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정책을 펴도록 하기 위해 전세계 한인 뿐 아니라 미국 내 여러 교파 교인들과 손을 잡고 미 의회를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교회를 움직여서 상원, 하원 의원들을 가능한 많이 만나 지지를 받고 압력을 넣을 수 있도록 해야만 미 의회가 다시 미 정부 협상팀에 압력을 넣을 수 있겠죠. 그 때 가서 하면 너무 늦기 때문에 미국을 5개 지역으로 나눠 국제 기독교기구 창설을 위한 준비 작업과 대회를 열고 상하원들을 참여시키는 작업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손 목사는 5일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의 베델교회에서 열리는 행사는 캘리포니아 주 뿐 아니라 미국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배경의 기독교인3천여 명이 모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주 2천 3백여 개 한인교회가 동참하고 있는 미주한인교회연합은 이날 행사에서 탈북자들의 참상을 다룬 영화 '크로싱' 을 상영한 뒤 북한주민의 자유와 평안을 기원하는 통곡 기도회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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