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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 대표부, 미 NGO 방북 적극주선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등 강경한 군사적 공세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미국 내 민간단체들의 적극적인 인도주의적 지원을 주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내 민간단체들은 최근의 긴장 상태 속에서도 잇따라 방북해 대북 지원과 교류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가 지난 4월부터 미국 내 민간단체 관계자들과 접촉해 잇따라 방북을 주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미국 내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엔의 북한대표부 관계자들이 최근 민간단체들의 지속적인 대북 지원을 강조하며, 지난 3월 이후 중단됐던 단체 관계자들의 방북과 활발한 지원 활동을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월드 비전'은 딘 허시 총재를 포함한 방북단이 정기사업 참관과 협의를 위해 3일 방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지난 4월 이후 3일 현재까지 방북을 마친 단체는 '유진벨 재단'과 '머시 코어',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등이며,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지난 달 23일부터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4일 돌아옵니다.

이들 5개 단체는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10만 t의 북한 내 식량 분배를 맡았으며, 북한 당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 3월 말 분배 활동을 중단했었습니다. 민간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우선 미국 정부의 식량 지원을 맡았던 이들 5개 단체들의 방북을 순차적으로 주선했습니다.

'유진벨 재단'은 지난 달 5일부터 19일까지 대북 지원 물품 전달과 현황 파악을 위해 곽산 결핵전문병원, 순천시 결핵요양소 등 북한 의료기관 18곳을 방문해 1백85명 분의 내성 결핵약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방북에서는 처음으로 3백60여 명의 결핵환자 객담을 받아 현재 한국의 국립 마산결핵병원에서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스테판 린튼 유진벨 재단 회장은 내성결핵 환자의 객담 수거와 환자 관리, 약 전달 등 모든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북한 환자들과 의료진의 큰 호응 속에 내성결핵 환자 치료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4일까지의 이번 방북 기간 중 최근 북한에 도착한 식량과 의약품, 의료와 온실 장비, 비료 등의 전달과 분배를 확인하고, 개성 결핵병원 완공과 황주 결핵요양원 재건 등을 둘러본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는 지난 4월 10일부터 18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4월의 봄 친선 예술축전'에 미국의 기독교 음악단체 '캐스팅 크라운즈'와 가족음악단 '애니 모세스 밴드'로 구성된 총 32명의 미국 사절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는 지난 해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음악 사절단이 북한을 방문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로버트 스프링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회장은 축전을 직접 참관하거나 텔레비전 중계로 본 북한주민들은 자신들의 진심과 친절에 감사하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번 방북에는 스프링스 회장의 가족과 캐스팅 크라운즈 단원들의 가족 등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간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엔의 북한대표부는 이들 5개 단체의 방북 일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현재 2차적으로 다른 미국 내 중소 규모 단체 관계자들의 방북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 주 투산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월드 케어'는 원래 지난 3월 방북할 계획이었으나 지연돼 오는 9월 이후 방북 일정이 잡힐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리사 호퍼 월드 케어 대표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북한 당국으로부터 방북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통보 받았다며, 방북이 미뤄졌던 여러 단체들이 최근 새로운 일정을 조율 중이어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월드 케어는 2006년부터 대북 지원을 시작해 지난 3년 간 총 1백만 달러 상당의 기초 의약품 등을 북한에 지원해 왔습니다.

지난 3월 방북할 계획이었던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 시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커크 휴머니테리안'의 존 핑그리 소장 역시 조만간 일정이 다시 잡혀 방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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