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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멕시코 마약문제 근원, 미국 마약수요


미국 내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문) 멕시코에서 마약 조직들이 이를 단속하려는 정부와 충돌해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는 소식은 이 시간에도 여러 번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보다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진단과 이에 대한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뭐, 이런 저런 얘기를 아무리 해 봐도 멕시코에서 저렇게 마약 조직들이 골칫거리가 되는 까닭은 아주 간단합니다. 바로 누군가가 멕시코 마약 조직이 파는 마약을 사기 때문이죠?

(문) 마약을 사는 사람이 누군가라는 생각을 해보면, 볼 것도 없이 바로 미국인들을 들 수 있겠죠?

(답) 그렇습니다. 만일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다면, 마약 조직들이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까지 정부를 상대로 한판 전쟁을 벌이지는 않겠죠?

(문) 잘 알려져 있다시피 미국인들의 마약 복용 문제, 굉장히 심각하죠?

(답) 그렇습니다. 몇몇 관련 통계 자료를 살펴 볼까요? 가장 최근에 연방 정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요, 1억 1,400만 명의 미국인이 한번이라도 불법 약물을 사용한 경험이 있고요, 그중 2천만 명은 지금도 약물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문) 불법 약물이라고 대마초나 코캐인, 그리고 헤로인 같은 마약 종류만을 포함하는 것은 아니죠?

(답) 그렇습니다. 가령 고통을 없애기 위해서 쓰이는 진통제 같은 경우는 의사의 처방대로 적정량을 복용하면, 별 문제가 없는데요, 만일 환각 효과를 위해서, 처방을 어기고 다량으로 복용하게 되면, 약물을 불법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겁니다. 사실 불법 약물 문제라고 한다면, 강력한 환각 효과를 단시간 안에 내는 마약보다는 이렇게 합법적으로 구입하는 약물을 남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문) 그렇다면은 제일 문제가 심각한 마약 문제에 국한해서 얘기를 해볼까요? 미국 안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마약은 마리화나, 즉 대마초죠?

(답) 네, 이 대마초, 미국인 약 1억 명이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또 이런 대마초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미국 고등학교 졸업생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가 이 대마초를 피운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코캐인 같은 경우는 약 3천 5백만 명이 그리고 환각제의 일종인 LSD나 할루시노겐 같은 경우는 약 3천 4백만 명이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하는군요.

(문) 그렇다면 미국인들의 마약 사용률, 역시 세계에서 제일 높은 수준이죠?

(답) 그렇습니다. 물론 유럽 일부 나라에서 이 마약이 큰 사회 문제가 되고는 있지만, 미국만큼 심하지는 않다고 하네요. 미국에서 마약 복용자 수는 지난 1970년대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는 지난 1990년대에 감소했고요, 다시 오르다가 최근 6년 사이에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문) 미국에서는 지난 1970년대 닉슨 대통령 시절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왔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주 일찍부터 이 마약이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문제를 일으켜 왔습니다. 이렇게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자, 닉슨 대통령은 1971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고요, 닉슨 행정부의 뒤를 이어 모든 행정부들은 이 정책을 고수해 왔습니다.

(문) 미국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은 그동안 효과를 보기도 했지만, 이에 못지 않게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죠?

(답) 그렇습니다. 전통적으로 이 마약과의 전쟁이라고 하면, 마약을 복용하고 판매하는 사람들을 체포해서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을 의미했죠? 이런 정책이 계속된 결과, 마약 때문에 감옥에 가게 되는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게 됩니다. 마약과 전쟁 결과, 지난 1994년에 벌써 해마다 1백만 명이 감옥에 간다는 보도가 나왔었고요, 지난 2005년에는 수감자 수가 200만 명으로 늘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문) 이렇게 마약 사범이 크게 늘고, 이에 따라 이와 관련된 사회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 마약을 일방적으로 단속하고 금지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국민 보건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자는 주장도 나왔죠?

(답) 그렇습니다. 특히나 마약을 복용한 사람을 그냥 감옥에 보내는 것보다는 치료나 갱생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마약에 손을 대는 것을 줄이자는 그런 말이죠? 이런 정책들은 사후적인 처벌보다는 사전 예방적인 성격을 지닌 조치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최근에 미국 내 마약 정책을 연구하는 소위 마약 짜르로 임명된 길 커릴콥스케 씨는 해마다 미국에서 수천 명이 약물 과용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문제는 국민 보건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자, 미국은 그렇다치고 세계 최대의 마약 소비국을 이웃 나라로 둔 멕시코의 사정도 안쓰럽기는 마찬가지인데요, 이 미국이라는 황금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서 멕시코 안에서 마약 조직들이 사생결단식의 암투를 벌이고 있는거죠?

(답) 그렇습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미국으로 흘러 들어오는 마약류의 대부분이 컬럼비아 같은 남미에서 흘러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이 멕시코가, 단순한 마약 중개지가 아니고요, 초대형 마약 생산국이 됐습니다. 멕시코 마약 조직들은 미국 내 대형 도시의 마약 조직들을 통제하고 있고요, 심지어는 미국 땅에서 마리화나, 즉 대마초를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다고 하네요.

(문) 멕시코 측에서는 마약 전쟁으로 자국 안에서 엄청난 희생자가 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멕시코 정부 측은 이 문제는 멕시코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패와 관료들의 무능으로 제 구실을 못하는 멕시코 정부의 책임도 무시하지는 못하겠죠? 자, 부디, 미국과 멕시코 당국이 앞으로 힘을 합쳐서 이 마약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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