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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한국 대통령 서거


한국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한국시간) 경남 김해의 자택 인근 마을 뒷산에 등산 중 사망했습니다.

한국 경찰은 노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6시 40분에서 50분 사이 비서관 한 명과 함께 등산 중 언덕 아래로 떨어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뒤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추락하면서 머리 부분을 크게 다쳐 오전 7시5분께 김해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뒤 다시 경남 양산의 부산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노 전 대통령이 등산 중 실족을 한 것인지, 아니면 자살을 기도한 것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최근 가까이 지내던 부산 출신의 기업인인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재임 중 6백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으며, 검찰은 조만간 그에 대한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로써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이어 재임 중 비리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세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으며, 특히 친형인 노건평 씨가 비리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 노건호 씨 등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올해 62살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변호사 출신으로 야당 소속으로 국회에 진출한 뒤 지난 2002년 12월1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 여당인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근소한 표차로 누르고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한국의 16대 대통령이 됐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전임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계승해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펼쳤으며, 미국과는 대등한 관계에서의 외교를 주장하면서 종종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퇴임을 불과 몇 개월 앞둔 2002년 10월에는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역사상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10.4 남북 정상선언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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