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은 지금] 실업률 증가 속에 신규 채용도 활발한 미국


1. 실업률 증가 속에 신규 채용도 활발한 미국

2. 미국 최초의 안면 이식 수술

(문)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25년만에 최고치인 8.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08년 11월 이후에만 미국 안에서 사라진 일자리가 300만 개가 넘는데요? 이는 대공황 이후에 최악의 불황이라는 미국 경제의 실상을 잘 알려주는 수치죠. 그런데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소식도 들리더군요?

(답) 네, 미국 노동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에 해고되거나 자발적으로 직장을 떠난 사람은 480만 명이었지만 반대로 새로 직장을 얻는 사람도 430만 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현재 대량으로 해고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 와중에도 새로 사람을 뽑는 회사들이 있다는 얘기는 어찌됐든 반가운 소식인데요, 그런데 이렇게 경제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신규 채용을 하는 곳은 어디인가요?

(답) 네 주로 병원과 대학, 대형 할인점, 식당 그리고 지방 정부의 공공 사업부서에서 사람을 뽑고 있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 볼까요? 노동 통계국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에 건설 회사들이 약 36만 명을 고용했네요. 그리고 제조업 분야에서 약 25만 명 그리고 소매업체에서 약 53만 명을 고용했습니다. 이 건설 회사들 같은 경우는 이번 경제 침체 기간동안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 중에 하나인데요, 이런 와중에도 인력을 새로 뽑는 회사들이 있다는 것이 놀랍죠?

(문) 그렇군요. 아마도 건설 공사를 벌여서 경기를 살리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경기 부양안이 서서히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도 해보는데요, 이 경기 부양안이 앞으로 본격적으로 집행이 되면 건설 부문을 비롯해서,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더많은 일자리가 나오리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가장 큰 소매 업체죠? 월마트 같은 경우도 사람을 많이 뽑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현재 140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월마트는 매년 수만명을 신규 채용하는데요, 올해에는 150개의 점포를 새로 열 예정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 5만 명을 뽑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문)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국의 실업률이 앞으로 두자릿수에 달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하고 있죠?

(답)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통계에 잡힌 새로운 일자리 가운데 일부분은 퇴직자나 이직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마련된 것이지만, 또 상당 부분은 성장하는 회사들이 제공하는 일자리라는 점이 의미가 있죠?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 직업이 없는 사람들에게 조언하기를, 현재 직장 잡기가 어려운 것은 확실하지만, 어디선가 꾸준히 일자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발품을 팔고, 어떤 직장이든지 지원을 해야지 취업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네요.

(문) 자, 이 말은 자신이 원래 하던 일보다 보수면이나 만족도면에서 수준이 낮은 직업도 생각해 보라는 그런 말 같군요. 하긴, 이렇게 힘든 시기에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현재 실업률에 대해서 여러가지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데, 조만간에 발표될 3월치 고용 통계를 보면 미국의 고용시장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 들어 볼까요?

(답) 네, 작년 말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안면 이식 수술이 행해졌는데요, 그런데 이 안면 이식 수술을 받은 사람이 공개돼 화제입니다.

(문)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46살의 여성인 코니 컬프 씨로군요? 그런데 컬프 씨, 도대체 사연으로 이 안면 이식 수술을 받게 됐나요?

(답) 네, 컬프 씨는 지난 2004년에 얼굴에 남편이 쏜 총탄을 맞았습니다. 이 사고로 컬프 씨는 코와 볼 그리고 입 천장을 잃었죠. 이후에 컬프 씨는 갈비 뼈와 다른 부위의 피부를 떼내서 30번에 걸쳐서 얼굴을 복원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문) 30번이나 수술을 받았지만, 워낙 상처가 커서 정상적인 얼굴로 돌아갈 수는 없었죠?

(답) 네, 안면 이식 수술 전의 사진을 보니까, 컬프 씨의 얼굴은 중간이 움푹 꺼진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컬프 씨는 조금 딱딱한 음식은 먹을 수 없었을뿐더러 냄새를 맡거나 인공 호흡기 없이 숨쉬는 것도 불가능한 상태였죠?

(문) 이런 상황에 놓인 컬프 씨에게 희망이 보인 것은 지난 12월이었다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컬프 씨는 사망한 한 여성의 얼굴을 기증받아서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마리아 지미오나부 박사의 집도로 22시간에 걸친 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문) 수술 결과가 좋아서 컬프 씨는 이제 냄새도 맡고 이탈리아 음식인 피자나 옛날에 좋아하던 과자도 먹을 수 있게 됐다고 하죠? 그런데 아무리 수술이 잘됐어도, 공개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답) 이에 대해 컬프 씨 이런 말을 했습니다. 컬프 씨는 자신처럼 화상이나 불의의 사고로 얼굴에 큰 상처를 받은 사람들을 일반인들이 잘 받아 들여 주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기자회견에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컬프 씨는 얼굴에 큰 상처가 있는 사람을 보면, 이상하게 보지 말고 그 사람이 당한 고통을 이해해 주려는 마음을 가져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문) 외과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아무래도 컬프 씨는 평생 조심하면서 살아야 할 처지 같던데요?

(답) 그렇습니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역시 수술 후에 오는 부작용이라고 하는데요, 컬프 씨는 평생 부작용을 억제하는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안면 이식을 두고 남의 얼굴을 이식받은 사람이 과연 누구냐라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답니다. 이식받은 환자의 정체가 얼굴을 기증하고 사망한 사람으로 바뀌는 것인지 아닌지 하는 문제인데요, 하지만 이런 물음보다는 얼굴을 이식받고 새 삶을 얻은 사람의 기쁨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겠죠?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