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은 지금] 미 정부, 돼지독감 확산 방지 총력


미국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문) 돼지 독감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긴급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좀체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돼지독감 문제, 지난 시간에 이어서 좀 더 다루어보았으면 좋겠는데 지난 하루새 진전된 상황이 있었나요?

(답) 네, 드디어 미국에서도 이 돼지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행했습니다. 29일 텍사스 주에서 23개월된 아기가 돼지독감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공식적으로 확인이 됐죠? 또 미국 정부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것은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바 있죠? 이에 따라서 국토안보부는 미국에 입국하는 사람들, 특히나 돼지독감이 발병한 것으로 확인된 나라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문) 그런데 세계보건 기구, WHO가 지난 29일에 전염병 경보 수준을 4단계에서 5단계로 높였더군요?

(답) 네, WHO는 전염병 발생 상황이 생기면 모두 여섯 단계로 나눠서 경보를 발령하고 있습니다. 이 5단계는 병원균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현상이 한 대륙의 최소 2개 나라에서 발생해서, 전염병의 대유행이 임박했다는 강력한 신호가 됩니다. WHO는 27일에 이 경보 수준을 전염병 위험이 상당히 증가한 4단계로 올린 바가 있는데, 불과 이틀만에 경보단계를 올렸죠?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증건데요, WHO는 각국 정부에 전염병에 대비해 각국이 마련하고 있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라고 촉구했습니다.

(문) 현재 미국에서도 돼지독감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기는 한데, 미국의 상황은 멕시코만큼 심각하지는 않죠?

(답) 그렇습니다. 29일 현재까지 멕시코에서는 이 돼지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159명이었습니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사망자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멕시코만큼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죠? 하지만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멕시코는 돼지독감 감염자가 발생한 지 벌써 몇 주가 지난 상태라 사망자가 크게 늘어난 반면, 미국에서는 이 병이 발생한 기간이 짧기 때문에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 하다는 지적이 있네요.

(문) 또 경계해야 할 사실이 앞으로 이 독감 바이러스가 어떤 형태로 변할 지 모른다는 점이죠?

(답) 네, 이 독감을 불러오는 바이러스는 그때 그때 환경에 맞춰서 변화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런 예는 지난 20세기 초에 전 세계를 휩쓸었던 스페인 독감에서 찾아볼 수 있겠죠? 이 스페인 독감도 발생 초기에는 큰 피해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초기 발병 후에 몇 달 있다가, 이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가 새로운 형태로 변이돼 돌아왔다는데요, 이 때는 정말 전대미문의 사망자를 냈었죠.

(문)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는 이 독감에 대처할 준비가 돼있나요?

(답) 결론적으로 과거보다 훨씬 준비가 잘 돼있는 편입니다. 특히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사스나 조류 독감에 크게 혼이 난 세계 각국은 그동안 각종 독감 바이러스 치료제를 다량으로 확보했죠? 특히나 미국 같은 경우는 전임 부시 행정부 때 전염병이 확산될 때를 대비한 상세한 대처계획이 만들어진 바가 있습니다. 또 이런 바이러스를 탐지해내는 기술이 과거보다 훨씬 발달돼 있습니다. 거의 5천만명의 사망자를 냈다는 스페인 독감이 발생했던 100년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죠.

(문) 과학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에 물론 100년 전보다는 전염병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잘 되어 있겠지만 에이피통신이 최근에 보도한 기사를 보니까, 최악의 유행성 독감이 퍼지면 어떤 나라도 큰 피해를 입는 것을 피할 수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답) 네, 에이피통신은 미국 정부가 100년 전에 발생했던 스페인 독감 같은 최악의 유행성 독감이 미국에 퍼지면, 미국에서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를 연구한 결과를 입수해서 보도했습니다. 보고서를 보니까요, 만일 미국 안에서 이런 독감이 전국적으로 퍼지면, 최대 9천만명의 미국인이 독감에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 9천만명이라면 미국 전 인구의 30%에 해당하는 숫자로군요?

(답) 그렇죠? 보고서는 독감에 걸린 사람들 중에서 약 1천만명 정도가 병원에 입원할 것이고요, 특히나 사망자 수가 감염자의 2% 수준인 약 2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 정말 이런 상황이 오면, 정상적인 생활이 이뤄지지는 못하겠죠?

(답) 물론입니다. 보고서가 제시하는 상황들을 볼까요? 먼저 전국 각지의 학교들이 휴교하겠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운동 경기 역시 최소되거나 아니면 관중없이 치러질지도 모릅니다. 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갑자기 늘어나서 각 병원은 환자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겠죠?

(문) 물론 사람들은 이 상황에서는 독감 감염을 우려해서 외출을 자제해야 되겠구요?

(답) 그렇습니다. 독감 같은 전염성 질병이 돌면 일단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마도 호텔이나 식당 공항 그리고 극장 등에도 인적이 확 끊기게 될 것이고요, 심지어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피하고 걸어 다니거나 아니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만일 이런 비상사태가 현실화 돼서 미국인들이 외부 출입을 자제하면 미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것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보고서의 지적대로 만일 2백만명 정도가 사망한다면, 미국 경제는 회복하기가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지도 모른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20세기 초에 스페인 독감이 덮쳤을 때는 심지어 정부에서 교회에 사람들이 모여 예배보는 것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까지 했다는 기록이 있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미국 정부가 가정한 최악의 상황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죠?

(답) 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미국은 몇 년 전에 발생했던 조류 독감이나 허리케인으로 입은 피해에서 얻은 교훈을 가지고 나름대로 철저하게 이에 대비해 왔기 때문에 이런 가정이 현실화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그렇지만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겠죠? 물론 보건당국뿐만이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독감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