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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정부에서 일자리 얻으려고 기다리는 오바마 지지자들


1. 정부에서 일자리 얻으려고 기다리는 오바마 지지자들
2. 미국 전산망 위협하는 해커들

(문) 미국에서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열리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선거 지원 활동에 참여합니다. 이들은 돈을 받지 않고 봉사하는 자원 봉사자부터,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분야에서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죠? 그런데 이렇게 대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 진영에서 일했던 사람 중에서 많은 이들은 만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수도인 워싱턴 디씨로 가, 새 정부가 임명할 수 있는 일자리에 취직하기를 원하기 마련이죠?

(답) 그렇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미국도 보통 정권이 바뀌면, 새 정부가 인사권을 행사해 임명할 수 있는 자리들이 있죠? 이 자리는 장관직 같은 한 부서의 최고 책임자서부터, 말단 사무보조 요원까지 다양한데요, 특정 대선후보 진영에서 일한 많은 사람들, 자신이 밀었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청운의 꿈을 품고, 새 정부가 인사권을 행사하는 자리에 취직하기 위해서, 연방 정부의 각 부서가 있는 수도, 워싱턴 디씨로 몰려든다고 합니다.

(문) 최근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이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기사를 실었더군요?

(답) 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의 정부에서 일하기 위해서, 워싱턴 디씨로 왔지만, 취직을 못하고 있는 젊은이들에 대한 얘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문) 기사를 보니까, 현재 위싱턴 디씨의 한 피자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노랜드 챰브리스 씨의 사례가 눈에 띄더군요.

(답) 네, 챰브리스 씨는 지난 대선 기간 중에, 오바마 진영에서 현장 지원팀 부팀장으로 활약했습니다. 챰브리스 씨는 오바마 후보가 승리한 후에, 연방 에너지성에 일자리를 얻으려고 이력서를 냈는데요, 아직까지 몇 달째 소식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연락이 오기를 무작정 기다릴 수가 없으니까,챰브리스 씨, 임시변통으로 워싱턴 디씨의 한 피자 가게에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 챰브리스 씨 경우처럼 오바마 정부에서 일하고 싶은 젊은이들 중 많은 수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뭔가요?

(답) 간단합니다. 일자리는 적은데, 지원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임명할 수 있는 정부 일자리는 대략 3천 개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3십 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자리에 지원했다고 하네요. 경쟁률이 거의 100대 1이죠. 상황이 이러니, 챰브리스 씨가 기약없이 기다리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문) 이처럼 경쟁률이 센 것은 역대 정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라고 하던데요?

(답) 그렇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처음 당선됐던, 8년 전에는 이 숫자가 9만명 정도였다고 합니다. 9만명도 적은 숫자가 아닌데요, 하지만 현재 오바마 정부에서 일하려고 지원한 사람들의 숫자, 수 십만명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죠? 이와 관련해서 60년대 얘기를 해드릴까요? 68년에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후보가 대선에 당선되고 난 다음에, 닉슨 후보 측에서는 다음 해에 정부가 출범하면서, 자신들이 임명해야 할 자리에 도대체 몇 명이나 지원할 것인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명사전이라고 하죠? 사람들의 약력과 경력을 담은 책인데요, 이 인명사전을 뒤져, 7만 명에게 정부에서 일할 의향이 있느냐는 편지를 보냈다고 하는군요?

(문) 요즘 같으면, 가만히 있어도 일하겠다는 사람들이 밀려들 텐데, 당시에 일을 하겠냐고 편지를 보내 물어 볼 정도면, 옛날엔 지금처럼, 정부의 일자리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았다는 말이네요.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려의 선임 보좌관이죠, 데이비드 엑슬로드 씨는 정말 엄청나게 많은 수의 사람들이 행정부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면서, 이는 나라를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는군요. 나라 입장에서는 이렇게 많은 인재들이 모여드는 것은 좋은 일이긴 한데요, 하염없이 전화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도 헤아려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BRIDGE

(문)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답) 네. 얼마 전에 러시아와 중국의 해커들이 미국의 전력시설을 관리하는 전산망에 침투했다는 보도가 나와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문) 해커라고 하면, 컴퓨터 전문가들로 특히, 정부 기관이나 회사의 전산망에 침입해서, 정보를 빼내거나, 전산망을 망가뜨리는 사람들을 의미하는데요. 중국과 러시아의 해커들, 미국의 전력전산망에 침입해서 무슨 일을 벌였나요?

(답) 네, 이들은 실제로 전력전산망을 망가뜨리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해커들은 단지, 미국의 전력시설이 어떻게 구성되고 통제되고 있는지 그 정보를 얻어 갔다고 하고요, 이와 함께, 유사시에 전산망을 망가뜨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심어 놓았다고 하네요.

(문) 미국 안에서는 현재 이런 컴퓨터를 이용한 사이버 테러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죠?

(답)네, 해커들이 전산망에 침입해, 교통체계를 망가뜨리는 등, 미국의 대도시에서 일대 혼란을 일으킨다는 내용의 영화도 있었는데, 이런 영화 속의 설정들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원자력 발전소나 송전시설 같은 국가 기간시설이나, 대도시의 신호등이나 은행업무 처리에 쓰이는 단말기에 이르기까지, 컴퓨터를 이용한 통제가 일반화돼 있죠. 이렇게 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시설들이 점차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기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통제 장치에 대한 해커들의 공격 위험도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 바락 오바마 정부는 이 사이버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연구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답) 그렇습니다. 곧 정리가 될 미국의 사이버 안보대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역시 정부와 국가기간시설 전산망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하네요. 전임 부시 행정부 때, 정부 전산망 보호를 위해, 170억 달러의 예산이 잡힌 바 있는데요, 오바마 행정부도 이 예산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현재 이 사이버 테러에 대한 위협이 심각하다는 말이 되겠죠?

인터넷의 발달로 우리 생활이 편해지기는 했는데, 또 이것을 노리는 사람들도 생겨나는군요. 곧 발표될 오바마 정부의 사이버안보정책, 어떤 내용이 담길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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