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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르완다 대학살 용의자 석방


르완다에서 1994년의 참혹한 대학살 (大虐殺)이 자행된지 15년이 됐습니다. 르완다 정부와 국민들은 지난 7일부터 대학살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르완다의 많은 국민들이 아직까지 참극의 상흔을 안고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영국 법원이 학살가담 용의자를 석방 해 르완다 국민들이 격노하고 있습니다. 기좀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영국 대법원은 르완다 대학살 가담 용의자 네 명에 대한 석방결정은 영국이 재판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영국 대법원은 또 네 명의 용의자들이 르완다로 송환되면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을 르완다에 인도하지 않고 석방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르완다인들은 그러나 르완다를 강력히 지지해온 영국이 대학살 가담 용의자들을 석방한데 대해 깊은 분노와 실망을 나타냈습니다.

이 르완다 여성은 영국이 이번에 처음으로 네 명의 학살 가담 용의자들을 석방한 이상 또 다른 용의자들이 석방될 것이고, 나아가서, 프랑스 등 유럽 전역에서 대학살 가담 용의자들이 석방되는 전례를 남기게 된다는 것이 이 여성의 지적입니다. 미국도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에는 모든 나라들이 르완다에서 자행된 대학살을 부정하게 도니는 상황이 전개될수도 있다고 이 여성은 개탄했습니다.

1994년 4월, 당시 주베날 하비야리마나 르완다 대통령이 그가 탑승한 항공기의 격추로 사망하자 후투족이 르완다의 소수부족인 툿시족에 대해 폭력을 자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후투족의 툿시족에 대한 대학살은 100여일 동안 계속됐고 후투족 무장 민병대가 살해한 툿시족과 온건(穩健) 후투족 희생자수는 80만 명에 달했습니다.

르완다 정부는 대학살과 관련해 정의가 실현되도록 노력해 왔고 르완다의 전통적인 법정, 가카카와 인접국 탄자니아에 설치된 국제전범재판소에서 르완다 대학살 용의자들에 대한 재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도주한 용의자들에 대한 추적도 국제적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르완다의 마틴 엥고가 검찰청장은 영국 검찰당국의 용의자 기소노력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대법원의 판결에 실망을 표명했습니다. 영국 검찰당국이 무수한 자원과 시간을 들여 대학살 가담 용의자들을 기소하기 위해 엄청난 많은 일들을 해왔는데 그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엥고가 검찰청장은 개탄하고 있습니다. 엥고가 검찰청장은 르완다가 영국 검찰당국이 보여준 것 같은 협력을 다른 어떤 나라로부터 받은 적이 없었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르완다인들은 여전히 영국을 우방국으로 여기고 있지만 석방된 대학살 가담 용의자들의 석방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많은 르완다인들이 우려합니다.

대학살 현장에서 살아남은 이 르완다 여성은 영국의 이번 조치가 옳지 않다고 개탄합니다.

르완다인들은 특히 지난해 폴 카가미 르완다 대통령의 의전담당관, 로즈 카부예가 독일에서 체포된 사건후 영국을 포함한 유럽 사법체제에 큰 의혹을 느끼고 있습니다. 당시 카가미 대통령은 르완다 주재 독일 대사의 본국소환을 요구하는 등 르완다-독일 관계가 긴장상태에 빠져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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