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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단체, ‘북한 과도한 군량미 확보로 식량난 여전’


북한은 최근 쌀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당국의 과도한 군량미 확보로 주민들의 식량 부족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 50만t 중 일곱 번째 선적분이 최근 남포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 50만t 중 일곱 번째 선적분이 최근 남포 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비정부기구 관계자는 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옥수수와 콩 혼합물 (Corn-soya blend)과 식용유 총 4천9백40t이 최근 남포 항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선적분은 당초 지난 달 19일 도착 예정이었지만 악천후로 항해가 늦어져 중국 랴오닝 성의 대련 항구에서 대기 중이었습니다.

이번 식량은 머시 코어, 월드 비전, 사마리탄스 퍼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등 5개 미국 비정부기구들이 평안북도와 자강도 내 25개 군에서 분배할 예정입니다.

앞서 6차 선적분인 옥수수 2만 1천t도 악천후로 항해 일정이 일주일 정도 늦어져 지난 달 8일 남포 항에 도착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의 과도한 군량미 확보로 주민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대북 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은 최근 발간한 소식지에서 황해북도 지역의 경우 군량미 확보로 농민들의 분배량이 적어졌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소식지는 함경북도 청진시 역시 주민들이 군량미를 모두 낸 뒤 농장원 가족을 제외한 본인에 대해서만 1년치 식량으로 옥수수 2백30kg만을 배분 받아 생계가 매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쌀 가격은 최근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북 라디오 방송 ‘열린북한방송’은 소식지를 통해 평양시와 평성, 남포, 신의주, 혜산, 청진을 비롯한 여러 도시들의 식량 가격이 지난 달 중순 이후 평균 3백~4백원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지에 따르면 지난 달 말 현재 평양의 쌀 1kg 가격은 1천7백원에서 1천8백원으로, 지난 해 2천원대를 웃돌던 데 비해 크게 내렸습니다. 평성과 순천의 쌀 가격도 1천7백원, 신의주 1천6백60원, 혜산 1천8백원 등으로 전해졌습니다. 협동농장 농민들이 지난 해 농사 분배 몫을 지난 달 받아 최근 시장에 내다팔면서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입니다.

서울의 민간단체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도 최근 발행한 소식지에서 지난 달 구정 설 명절에 주민들에 대한 배급이 이뤄져 북한의 곡물 거래 가격이 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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