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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신문 헤드라인] 주요신문들, 오바마 ‘취임식’ 현장소식 상세 보도


미국 유명 신문의 대표적인 기사들을 간추려 소개해 드리는 미국 신문 헤드라인입니다. 오늘은 김근삼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문: 1월21일, 오늘자 미국 주요 신문들은 어제 열렸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관련된 기사들을 대대적으로 싣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1면과 주요 섹션에서 다룬 것은 물론이고요, 대부분의 주요 일간지들이 '취임식' 특별 섹션을 발행해서 현장의 분위기, 또 전문가들의 분석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는데요. 먼저 '뉴욕타임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문: 그러시죠.

답: '뉴욕타임스'는 1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팔짱을 끼고 나란히 걷는 모습을 이례적으로 크게 실었습니다. 어제 취임식이 끝나고 취임 기념 퍼레이드를 하다가, 도중에 차에서 내려서 백악관을 향해 걷는 장면이었는데요, 두 사람 다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인상 적입니다. 특히 이 날 두 사람은 보안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섯 블록 정도를 걸어서 행진하면서, 퍼레이드를 구경하기 위해서 모인 축하객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줬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머리기사에서, 한 때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지만, 어제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새로운 재건을 약속하면서 성공적으로 취임식을 치렀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해설 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이 현재 처한 어려운 상황을 언급하면서, 간접적으로 전임 부시 행정부의 그동안 행적을 강하게 비판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문: 저도 어제 취임사를 보면서 상당히 부시 정부의 행적에 대해 가식없는 비판과 평가를 하는 것은 좀 이례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대통령 취임사에서는 설사 정책의 방향이 다르더라도 전임 정부의 행적에 대해서는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전임자를 예우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어제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현재 미국이 처한 문제점과 이유를 냉정하게 지적하고, 이제 미국은 과거의 허물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시대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1933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취임식 이후, 전임 정부의 행적을 이렇게 강하고 직접적으로 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밖에 화보를 곁들여서 취임식과 기념 만찬 등을 자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문: 다른 신문도 살펴볼까요? '워싱턴 포스트'는 어제 취임식을 어떻게 보도하고 있습니까?

답: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미국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는데요.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앞으로의 국정 운영과는 별개로 이제 한 개인, 한 사람의 정치인을 넘어서 미국 역사의 새로운 상징이 됐다는 평론을 1면에 싣고 있습니다. 이 글은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과 취임은 개인의 업적을 넘어서 미국인 모두가 함께 이뤄낸 거대한 변화라는 오바마 대통령 본인의 말을 다시 한 번 인용했습니다.

문: 역사적인 측면에서 오바마 대통령 당선의 의미를 평가하고 있군요.

답: 네. 또 '워싱턴포스트'는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의 대표 일간지로서 취임식 주변 풍경도 가장 상세하게 전하고 있는데요. 이 날 영하의 추운 날씨와 교통 통제에도 불구하고, 동이 트기 전까지 이미 1백만 명 이상의 축하 인파가 의사당 주변에 운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어제 취임식 축하객 수는 언론사 추산 마다 차이가 있지만, 1백만 명 이상에서 1백80만 명 사이인데요. 좀 더 자세한 집계는 이번 주말쯤에 나올 것 같습니다. 참고로 역대 취임식 인원 최고 기록은1963년 린든 존슨 대통령 취임 당시 세워진 1백20만 명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기념 특집섹션도 실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자세히 분석했고요, 또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시카고의 축제 분위기도 전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월스트리트 저널' 로 가보죠?

답: '월스트리트저널'도 종합면 뿐만 아니라 특집 섹션에 걸쳐 어제 취임식 소식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제지답게 이 날 미국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내용을 취임식 기사에서 함께 전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인 다우존스산업지수가 20일 4% 하락했으며, 이는 대통령 취임일의 증시 성적으로는 최악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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