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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기획단장, '미사용 연료봉 1만 4천여개 확인'


미사용 연료봉 처리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한에 다녀온 한국의 황준국 북핵 기획단장은 북한이 보유중인 미사용 연료봉이 모두 1만4천800여개임을 확인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측의 구매 여부에 대해선 북핵 6자회담 참가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황준국 북핵 기획단장은 20일 북한이 보유한 미사용 연료봉은 모두 1만4천800여개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측이 보유한 미사용 연료봉은 5메가와트용 2천400여개, 50메가와트용 1만2천400여개 총 1만4천800여개임을 확인했고 이는 우라늄 101.9톤 분량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미사용 연료봉 처리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실사단을 이끌고 4박5일간의 방북을 마친 뒤 20일 한국으로 돌아온 황 단장은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 설명회에서 "미사용 연료봉을 보관하고 있는 핵연료 제조 공장을 비롯한 3개 핵 불능화 시설을 시찰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들 미사용 연료봉은 지난 1991년에서 1994년 사이 생산된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이를 국제 시세로 환산하면 1천만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당국자는 황 단장 일행의 이번 방북을 통해 "미사용 연료봉의 보관상태와 관리상태를 면밀히 조사했고 의문사항을 상당부분 해소했다"며 "한국측이 구매할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해선 답하기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자는 이어 "내부적 검토도 해야하고 미국 등 다른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과도 이번 결과를 놓고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원하는 연료봉 가격을 제시했느냐"는 질문엔 "답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황 단장은 이번 방북 기간중 북한이 매우 협조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방북기간 중 북한측은 미사용 연료봉의 기술적 사항과 불능화 진행 현황 등에 대해서 우리측에 상세하게 브리핑해 주었으며 우리측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는 등 적극적이고 협조적이었습니다.

황 단장은 "지난 17일 북측 리용호 영변원자력 연구원 담보처장과 미사용 연료봉과 관련한 기술협의를 가졌고 오후 늦게 에너지 지원 실무그룹 북측 수석대표인 현학봉 외무성 부국장과 만나 6자회담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황 단장은 하지만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차석대표인 리 근 외무성 미국국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외무성을 방문하게되면 남북관계와 관련한 한국측의 기본 입장을 전달하려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으며 북측도 남북관계와 관련한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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